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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방' 두 명의 마르티네스가 메시의 '월드컵 생명' 연장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2-04 06:22 | 최종수정 2022-12-04 06:31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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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호주전이 시작된지 1시간 동안은 아르헨티나 페이스였다. 하지만 늘어지는 경기 양상에서 집중력이 흔들린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호주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때, 두 명의 마르티네스가 등장해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 못지않게 중요한 '선방'을 선보였다.

먼저, 맨유 소속의 1m75 단신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메시의 전반 35분 선제골로 팀이 1-0 앞서던 후반 5분 알레한드로 고메스와 교체투입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2분 알바레스의 추가골과 후반 32분 엔조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2-1 스코어가 된 후반 35분, 아르헨티나의 이날 경기 최대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아지즈 베히치가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을 순식간에 뚫고 골 에어리어 앞까지 다다랐다. '원맨쇼'로 골망을 흔드는 그림을 망친 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였다. 리산드로는 어디선가 무섭게 달려와 태클을 시도, 베히치의 슛을 막았다.

그 순간, 벤치에 있던 그레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표했다. 동점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온 행동으로 풀이된다. 마르티네스는 두 주먹을 불끈쥐며 '태클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가엔 또 다른 마르티네스인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호주의 조커 아워 마빌의 문전 앞 슛을 선방했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에서 '미친' 선방으로 메시에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선방한 에밀리아노는 다시 한번 메시와 조국을 구했다.

또 다른 마르티네스인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계속해서 절호의 찬스를 놓치며 '원흉'이 될 뻔했다. 후반 26분 훌리안과 교체투입한 마르티네스는 후반 43분 메시가 떠먹여준 기회를 날렸다. 노마크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골대 위로 떴다.

메시의 공격 파트너로 기대를 모은 라우타로는 이번대회에서 아직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엔조 페르난데스와 알바레스 등 젊은 자원들이 득점에 가담하고 있다. 라우타로는 이날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수비수 마르티네스와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든든한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2대1로 승리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이 5번째 월드컵 도전인 메시는 이날 생애 첫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에 성공하며 첫 월드컵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아르헨티나는 10일 네덜란드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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