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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비판을 단박에 잠재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과 스페인을 잡고 '죽음의 조' 최강에 올랐다.
일본이 작성한 '도하의 기적' 중심에는 모리야스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마에다 다이젠 선발이었다. 그는 올 시즌 셀틱에서 뛰고 있다. 22경기에 나서 4골-4도움을 기록했다. 선발은 12차례였고, 총 출전 시간은 1052분이었다. 준수한 기록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팀에서 뛰는 후루하시 쿄고의 기록은 더 빼어나다. 후루하시는 20경기 중 17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1239분을 뛰며 11골-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은 후루하시가 아닌 마에다였다. 물음표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모리야스 감독의 의도는 명확했다. 마에다에게 전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주문했다. 그는 독일, 스페인과의 두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스페인전에서도 62분만 뛰고 나왔음에도 무려 8㎞를 뛰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마에다가 상대를 흔들어 놓으면 그 뒤에 아사노 타쿠마를 넣어 본격적으로 골을 노렸다. 적중했다. 아사노는 독일전에서 역전골을 완성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전술도 있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전 승리 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대규모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선발 5명을 바꿨다. 일본은 코스타리카에 0대1로 패했다. 브라질 언론 글로부는 모리야스 감독에게 평점 0점을 줬다. 이 매체는 '천재에서 바보로. 4년 전 니시노 감독처럼 16강 확보를 위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러시아에선 일본이 다른 경기의 결과와 옐로카드의 수로 인해 운좋게 16강에 올랐다. 오늘 일본은 긴박감 없이 경기를 치렀고, 상대의 유일한 슛으로 실점하는 불운을 겪었다. 모리야스 감독이 교체를 하는데 있어 실수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또 다시 반전을 만들었다. 그는 스페인을 상대로 또 다시 변화를 가지고 갔다.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해 무려 선발 6명을 바꿨다. 하지만 이는 적중했다. 교체 카드도 딱 맞아 떨어졌다. 일본은 2승1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싸워 나갈 수 있다는 점, 선수들은 이미 다른 경치를 보여주고 있다. 8강 이상의 기록을 세우겠다"고 했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 시절 도하에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1993년 10월 이라크와의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도하에서 비극을 경험했던 모리야스 감독은 사령탑으로 기적의 중심에 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