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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불싸' 조규성 선생. 빵 터졌다."
조규성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11월 28일)이 끝난 직후 MBC와의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번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불 싸질러서 뛰어보자 했는데…, 팬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 (모두)다 진짜 불 싸질러서 열심히 할테니까…"라고 말했다.
다소 생소한 '불 싸질러서'라는 수식어가 젊은 조규성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반복해서 나오자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빵 터졌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불 싸질러서라는 말에 얼마나 간절했고, 모든 걸 쏟아부었는지 느낌이 확 온다', '파이팅의 센말로 불 싸질러가 제격이다', '팬들의 마음도 불 싸질렀다'는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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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조규성에게 흥미로운 '호(號)'도 붙었다. 대학생 허대원씨(25)는 "친구들과 가나전 중계를 보다가 '불싸질러서'라는 말을 듣고 빵 터졌다. 자주 듣지 못한 표현인데 너무 와 닿았다"면서 "그래서 친구들끼리 '불싸(불사·不死)' 조규성 선생으로 호를 붙여서 부른다"고 말했다.
보통 전력을 쏟는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불사르다', '불태우다'보다 '불 싸지르다'가 훨씬 강렬하고, 재미있게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 애칭 '불싸'도 조규성의 마음가짐과 공교롭게 딱 어울린다. 조규성이 지난 9월까지 복무했던 상무(국군체육부대)의 상징인 '불사조', 불굴의 정신과 상통한다. 마다하지 않고 용기있게 나아간다는 의미로 쓰는 '∼을 불사하다'의 '不辭'도 조규성의 다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팬들의 해석이다.
이제 조규성의 어록은 운명의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팬들은 포르투갈전 기적을 염원하는 댓글 릴레이를 펼치며 조규성의 어록을 소환했다. '포르투갈전 불싸질러!'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