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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불싸질러" 조규성, 어록 인기도 불 싸질렀다…투혼 상징 신조어로 유행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12-01 15:44 | 최종수정 2022-12-02 07:4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환호하고 있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조규성의 MBC 인터뷰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불싸' 조규성 선생. 빵 터졌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인기남'으로 떠오른 공격수 조규성(24·전북 현대). 월드컵 개막 이전 2만여명이었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160만명(1일 현재)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네티즌들은 열광하고 있다. 팔로워 급증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의 어록도 화제다. '불 싸질러'가 투혼을 상징하는 신종 구호로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조규성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11월 28일)이 끝난 직후 MBC와의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번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불 싸질러서 뛰어보자 했는데…, 팬분들께 죄송하고 아쉬운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 (모두)다 진짜 불 싸질러서 열심히 할테니까…"라고 말했다.

다소 생소한 '불 싸질러서'라는 수식어가 젊은 조규성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반복해서 나오자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빵 터졌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불 싸질러서라는 말에 얼마나 간절했고, 모든 걸 쏟아부었는지 느낌이 확 온다', '파이팅의 센말로 불 싸질러가 제격이다', '팬들의 마음도 불 싸질렀다'는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온라인에 등장한 조규성+'불싸질러' 패러디 캡처.



한국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경기에서 헤더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조규성+'불 싸질러'를 패러디한 이미지도 등장했다. 이 패러디는 승리를 염원하는 조규성과 축구팬들의 간절한 심정을 담았다고 한다. 해시태그 '#조규성불싸질러'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규성에게 흥미로운 '호(號)'도 붙었다. 대학생 허대원씨(25)는 "친구들과 가나전 중계를 보다가 '불싸질러서'라는 말을 듣고 빵 터졌다. 자주 듣지 못한 표현인데 너무 와 닿았다"면서 "그래서 친구들끼리 '불싸(불사·不死)' 조규성 선생으로 호를 붙여서 부른다"고 말했다.

보통 전력을 쏟는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불사르다', '불태우다'보다 '불 싸지르다'가 훨씬 강렬하고, 재미있게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 애칭 '불싸'도 조규성의 마음가짐과 공교롭게 딱 어울린다. 조규성이 지난 9월까지 복무했던 상무(국군체육부대)의 상징인 '불사조', 불굴의 정신과 상통한다. 마다하지 않고 용기있게 나아간다는 의미로 쓰는 '∼을 불사하다'의 '不辭'도 조규성의 다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팬들의 해석이다.

이제 조규성의 어록은 운명의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팬들은 포르투갈전 기적을 염원하는 댓글 릴레이를 펼치며 조규성의 어록을 소환했다. '포르투갈전 불싸질러!'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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