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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브라질 축구 레전드' 카푸가 한국 축구에 진심어린 조언을 건냈다. 수비수들의 유럽 진출을 권유했다.
카푸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의 교과서다. 브라질 클럽을 거쳐 1997년 AS로마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 아래에서 세계 최고의 윙백으로 거듭났다. 2000~2001시즌 AS로마의 세리에A와 수페르 코파 우승을 이끌었다. AS로마는 18년만에 우승컵을 맛봤다. 2003~2004시즌 AC밀란으로 이적했다. 2006~200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그를 25일 카타르 도하 호스트 컨트리 미디어 센터(HCMC)에서 만났다. 한국이 우루과이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다음날이었다. 카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의 레거시 앰버서더를 맡고 있다. 전세계에서 엄선된 취재진만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스포츠조선'만이 참석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갔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관심사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카푸는 전설적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다. 월드컵과 유럽 무대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했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다. 카푸가 현역 시절 계속 상대혔던 포지션이다.
카푸는 한국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은 손흥민처럼 정말 대단하고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매년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전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처럼 강한 팀을 상대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16강에 오를 수 있는 모든 조건과 역량을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불과 몇달전만 하더라도 카푸는 한국을 H조 최하위로 전망했다. 뚜껑이 열리자 한국의 경기력은 남달랐다.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0대0으로 비겼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다. 카푸 역시 그 경기를 본 후 마음을 다소 바꾼 것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카푸는 한국 선수들, 특히 수비수들의 유럽행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게 된다면 축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면서 "유럽은 전혀 새로운 축구를 한다. 유럽 진출은 선수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력추천했다.
자신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뛰던 카푸는 1997년 AS로마에 와서 전성기를 열었다. 그는 "나 역시 로마에서 유럽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이후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비수들을 유럽으로 많이 보내는 것은 좋다. 그러면 분명히 국가대표팀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다만 카푸는 우루과이전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수비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경기였다. 경기가 끝까지 평범했다. 수비수가 할 일이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무래도 자기 자신이 월드클래스 수비수다보니 어느 정도 대단한 선방이 아니라면 크게 와닿지는 않는 모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