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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는 독일을 이겼다, 스페인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설레발은 '필패'였다. 경기장 밖부터 문제였다. 일부 일본 축구팬들이 욱일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출입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 당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사용했던 군기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부 팬들은 욱일기를 들고 흔들었고, 다른 팬은 경기장 난간과 벽에 붙여놓고 응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출동해, 철거를 명령했다. 결국 내려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몰지각한 일본팬들의 움직임을 제지했다.
선발 라인업도 아쉬웠다. 일부 부상자가 있었지만, 변화의 폭이 컸다. 1차전과 비교해 5명이나 바꿨다. 구보 다케후사, 미나미노 다쿠미, 도미야스 다케히로 등이 제외됐다. 코스타리카전보다 그 이후를 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일본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답답한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주전급 선수들이 나서며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후반 36분 케이셔 풀러에게 한방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일본 언론은 이날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분위기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 둘다 집중을 갖고 준비했다.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다. 다음 경기를 준비를 잘하고 난 뒤, 실수에 대해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며 "전반에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터프했다. 우리는 교체를 통해 볼소유를 늘렸고,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다. 원했던 승점 3을 얻지 못했다. 과정은 우리가 진행한데로 됐다. 큰 실수가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스페인전 승리에만 집중하겠다. 다른 게임 플랜으로 임해야 한다. 다른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다음 경기는 승리를 노려야 한다. 스페인과 독일전을 보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