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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정말 유심히 봐야 하는 팀이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E조 예선 1차전 코스타리카를 5대0으로 완파했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 최전방에는 다니 올모, 마르코 아센시오, 페란 토레스가 배치. 2선에는 페드리 곤잘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가비가 나섰다.
스페인 공격의 전면에는 올모, 아센시오, 페란 토레스가 맹활약했다. 토레스는 멀티골을 넣었고, 올모는 선제골, 아센시오는 두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스페인은 90분 내내 절묘한 티키타카로 중원의 절대적 지배력을 보였다. 나바스 골키퍼를 중심으로 수비 축구에 강점이 있는 코스타리카는 전반부터 수비 라인을 내렸고, 노골적 5백을 사용했다. 순간적 압박 수비도 있었다.
하지만, 가비와 토레스로 이어지는 '가두리 듀오'에게는 어려운 숙제가 아니었다. 절묘한 테크닉과 넓은 시야, 그리고 뛰어난 패싱의 삼박자를 갖춘 두 선수는 시종일관 여유있게 탈압박에 성공했고, 좌우, 중앙 가릴 것 없이 킬 패스를 뿌렸다.
결국, 배수의 진을 친 코스타리카 입장에서는 수비가 자연스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반 11분 올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폭풍같은 6골을 작렬시켰다.
가비와 페드리는 세계적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들이다. 두 선수 모두 스페인 축구의 미래로 극찬받고 있다.
페드리는 19세다. 스페인 테크니션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함께, 탁월한 축구 센스를 지니고 있고, 뛰어난 활동량, 지구력을 동시에 갖춘 초신성이다. 바르셀로나는 일찌감치 이적 불가 대상으로 정한 무서운 10대다.
가비는 18세에 불과하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재림이라고 불린다. 세계 최고 수준의 드리블과 볼터치, 그리고 2대1 패스에 의한 탈압박 능력은 강력하다. 페드리가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를 반반 섞은 스타일이라면 가비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는 선수로 불린다. 특히 직선적 움직임에 장점이 많기 때문에, 결정적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는 '크랙'의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스페인의 '가두리 듀오'가 코스타리카를 '양식'했다. 스페인은 무려 7골을 터뜨렸다.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왜 스페인이 우승후보로 불리는 지 알 수 있었다. 중원의 무서운 10대 듀오가 버티고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스페인의 초신성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