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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나흘 전 카타르에서 26번째 생일을 맞은 조유민(대전)은 결혼도 미룬 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유민을 꾸준히 호출하며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전날 '꿀맛 휴가'를 보낸 조유민은 21일 오전 결전지인 알랴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았다. 오후에는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조유민은 이날 오후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과분하다. 그런 일들을 일구기 위해 노력했다. 승격과 결혼과 월드컵까지, 너무 감사하다. 목표를 했던 것을 다 이뤘다. 제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 팀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까지 다 이루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팀의 목표가 우선이다. 제가 어떤 기회를 받을지, 어떻게 경기를 치를지는 모른다. 1분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팀을 위해서 희생하고 팀을 위해서 뛸 것이다. 개인적으로 목표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손흥민과 함께 훈련하는데.
카타르에 와서 흥민이 형을 봤다. 기사로 접했을 때보다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 흥민이 형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흥민이 형이 긍정적인 선수고 큰 선수다. 제가 걱정할 것이 아니다. 해주실 것 같아 믿음직스럽다.
-수비수로서 같이 훈련하는 김민재 등에게 배우는 것은.
같이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경힘이 된다. 민재는 친구이기는 하지만 너무 지금 잘하고 있다. 친구지만 배울 점이 많다. 민재와 훈련하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떻게 빌드업을 하고, 수비를 하는지 보고 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멤버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는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 이후로 A대표팀에 오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은 A대표에 가서 좋은 경험을 하고 너무 부럽기도 했다. 저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 했다. 큰 동기 부여가 됐다. 너무 좋아하고 존중하는 친구들이다. 그들과 대표팀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매 순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대표팀에 가서 저 친구들과 함께 축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박지수가 다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지수 형이 다치고 난 다음 바로 연락했다. 걱정과 다르게 지수 형이 긍정적으로, 밝게 이야기해줬다. 지수 형이 함께 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수 형의 몫까지 희생하고 노력해서 뛰도록 하겠다.
-막아보고픈 선수는.
수아레스 선수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들이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그런 선수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다.
-예비신부 특별히 해준 응원이 있다면.
11월 1일 혼인 신고해 아내가 됐다. 특별한 응원이라기 보다 월드컵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고, 몸도 마음도 부담이 있었다. 누구보다 응원해줬고,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명단 발표되고 난 후에는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가서 좋은 경험하고 꼭 즐기고 오라고 얘기했다.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나의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장점이지만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인 부분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유지하려고 한다. 파이팅을 많이 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생각하는 것의 반도 안하고 있다. 운동장에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