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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골→박주영 출격' 울산, '1골-1도움' 구자철 제주에 1-2 패…승점 76점 대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0-23 16:49 | 최종수정 2022-10-23 16:54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매 경기 이렇게 부담없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미소였다.

일찌감치 17년 만의 우승을 확정지은 울산의 K리그1 최종전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울산 문수에는 올 시즌 K리그 최다인 2만3817명이 운집했다.

제주전을 끝으로 은퇴한 이 호는 전반 36분 투입돼 '은퇴 경기'를 가졌다. 주장 이청용은 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마지막을 감동으로 채색했다. 플레잉코치로 울산의 우승에 힘을 보탠 이 호는 전반 종료까지 약 10분을 소화한 후 하프타임 때 은퇴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 호를 지도했던 김정남 전 감독이 오랜만에 울산을 찾아 기념액자를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침표도 흥겨웠다. 울산은 2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최종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2로 패했다. 울산은 승점 76점(22승10무6패)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홍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마틴 아담이 최전방에 포진하는 가운데 아마노, 이청용 김민준이 2선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와 이규성이 섰고,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제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좌절됐지만 울산의 우승 잔치를 그대로 지켜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주민규의 득점왕 타이틀도 걸렸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볼이 주민규에게 가게끔 준비를 하고 나왔다. 주민규가 계속해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 포메이션은 3-4-3이었다. 주민규가 원톱에, 제르소와 서진수가 좌우에 위치했다. 미드필드에는 김명순 이창민 최영준 조성준이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정 운 김주원 김봉수, 골문은 김근배가 지켰다.

이미 정상에 오른 울산은 벌걸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전반 초반 제주에 잇따라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제주는 제르소와 주민규가 골찬스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선제골은 울산이 먼저 터트렸다. 전반 43분이었다. 마틴 아담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라인을 한 번에 허무는 스루패스를 이청용에게 연결했다. 이청용은 약 20m를 드리블한 후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제주도 공언대로 울산의 '들러리'가 아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구자철이 K리그 복귀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5분 서진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구자철은 3분 뒤 세트피스에서 골까지 터트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구자철은 경기 종료 직전 헤더로 역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고참'으로 묵묵히 울산의 우승에 일조한 박주영도 오랜만에 빛을 봤다. 박주영은 후반 32분 이청용 대신 투입됐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활발한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주민규는 이날 침묵하며 국내 선수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에 실패했다. 전반 18분과 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조규성(전북)이 최종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17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주민규의 출전 경기수가 많아 득점왕 타이틀을 조규성에게 넘겨줬다. 주민규는 지난해 지난해 22골을 기록,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 이후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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