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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돔은 담담했다.
울산은 사흘 전인 8일 '현대가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2골이 터지면서 기적적으로 2대1로 역전승했다. 9부 능선을 넘어 이제 '우승 깃발'을 꽂을 일만 남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아직 우승한 것은 아니다. 지난 경기의 승리 여운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여전히 우리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포항의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흐름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많은 취재진을 둘러보며 "지난 경기에는 한 분도 안 왔다. 확실히 울산의 힘이 크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또 "고춧가루가 아니라 우승이 결정된 상태 아닌가"라고 반문 한 후 "그동안 우리가 울산을 힘들게 했지만 현재는 우승이 99.9%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울산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에 발목이 잡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울산이 100% 점을 찍으러 왔는데 울산이 우리 홈에서 우승하는 것은 보고싶지 않다. 우리 홈이라 우리를 위한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