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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트로네 코치 영전에 바친 '눈물의 승리', 콘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0-09 09:56 | 최종수정 2022-10-09 10:00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한 '눈물의 1승'이었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브라이턴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벤트로네 코치가 6일 급성 백혈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팀의 어머니 같았던 존재였기에 충격은 컸다.

하지만 경기는 멈출 수 없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전반 22분이었다. 코너킥에 이은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골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벤트로네 영전에 바친 값진 '승점 3점'이었다. 토트넘은 아스널전 패배,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승부에 이어 3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벤트로네 코치를 그렸다. 그는 "지난 3일 동안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정말 힘들었다"며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상황이 정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병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벤트로네 코치는 콘테 감독의 유벤투스 선수 시절부터 함께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그의 옆을 지켰고, 토트넘에서도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그가 별세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 선수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했기 때문에 정말 어려웠다. 그리고 목요일 선수들도 큰 충격으로 훈련을 하지 않았다. 금요일 경기를 준비했지만 확실히 힘든 시간이었다"며 "벤트로네는 불과 10개월 만에 선수들과 하나가 됐다. 모든 선수들의 마음속에 그가 있었다"고 슬퍼했다.


콘테 감독은 이날 3-5-2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난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푸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얼마마 좋은 사람인지를 보여주었다. 난 그들에게 이 팀의 감독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나폴리에서 장례식이 있다. 스태프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그의 아내와 딸, 아내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벤트로네가 정말 강한 사람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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