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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도는 장애물을 만날수록 더 강해진다.' 울산 현대 서포터스석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사흘 뒤인 8일 K리그1에서도 맞붙는다. 4시즌째 '우승 경쟁' 중이다. K리그에서도 그동안 늘 정상은 전북, 바로 밑이 울산었다. 올 시즌 선두는 울산(승점 69), 2위는 전북(승점 64점)이다. 하지만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점 5점 차라 여전히 미래를 알 수 없다.
홍명봉 울산 감독과 김상식 감독 모두 기선제압을 내걸었다. 이날 경기에 따라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휘슬이 울리자 전북의 칼끝이 매서웠다. 전반 7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오른발로 응수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하지만 기회 뒤 위기였다. 울산의 첫 골이 전반 12분 터졌다. 바코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김문환을 농락한 후 슈팅을 했지만, 수문장 송범근의 몸에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를 오인표가 재차 패스로 흐름을 이어갔고, 원두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울산의 공격이 바람을 탔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전북에는 숨죽이고 있던 바로우가 있었다. 마틴 아담의 컨트롤 미스가 바로우의 발끝에 걸렸고, 그는 드리블로 원두재의 저지선을 뚫은 후 지체없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후반 벤치의 지략싸움이 시작됐다. 홍 감독은 엄원상 이청용 레오나르도를 차례로 투입했고, 김 감독도 김보경과 문선민 카드로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변수가 있었다.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 후반 39분 오른쪽 햄스트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레오나르도와 박진섭이 충돌했다. VAR(비디오판독)을 거쳐 레오나르도에게 레드카드, 박진섭에게는 경고가 주어졌다.
전북은 수적 우세에서 연장전을 맞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골이 연장 후반 3분 나왔다. 김진규의 크로스를 '토종 해결사' 조규성이 골네트를 갈랐고, 울산은 또 한번 진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전북은 대구FC를 꺾은 FC서울과 26일 원정에서 1차전, 29일 홈에서 2차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