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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경기 외적 장애물도 넘었다.'
강원 선수단은 보이지 않는 경기 외적 변수와 싸워야 했다. 18일 제주전 킥오프를 한 지 1분이 지났을 때, 골대 뒤 가변 응원석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강원 서포터들이 대형 걸개를 펼쳐보이며 기습 항의시위를 했다. 9개의 걸개에는 '우리는 한곳에 정착을 원한다', '날아간 도민들의 꿈', '축구전용구장 약속을 지켜라' 등 항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서포터스는 "전용구장 원해" 등 강원도의 행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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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중요한 정규 최종전을 앞두고 이런 발표가 났으니 선수들의 사기가 어땠을지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원주시유치추진위는 성명을 통해 "강원FC를 응원하는 150만 도민을 무시하고, 선수단 사기를 저하시키는 전형적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렇게 선수들은 절체절명의 경기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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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강원 감독은 파이널A를 확정한 뒤 "내가 강한 성격인데, 그래도 목표를 향해 묵묵히 참고 따라 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어디 최 감독만 강원 선수들이 고맙고 대견하겠나. 외부 악재를 또 '묵묵히' 극복하고 강원 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줬다. 열악한 도민구단 강원의 파이널A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