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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좋지 못했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3년 만에 복귀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방 퇴장을 유도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가까스로 이겼다. 그러나 손흥민이 돋보였던 순간은 이 장면이 전부였다. 역습 상황에서 패스 타이밍이 늦거나 드리블 돌파 시도는 자꾸 실패했다. 드리블 성공 0회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히샬리송과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2-0으로 앞선 후반 41분, 수비 강화 차원에서 맷 도허티와 교체됐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6.4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최하 점수다. BBC는 5.95점을 줬다. 선발 11명 중 10등이다. 스카이스포츠가 그나마 케인, 이반 페리시치, 호이비에르 등과 같은 7점을 줬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올 시즌 새롭게 입단한 손흥민의 경쟁자 히샬리송은 2골을 폭발했다. 히샬리송의 토트넘 첫 골이었다. 손흥민보다 이른 시점에 골을 신고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점수인 8.6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센터서클에서 케인에게 공이 가자 손흥민이 출발했다. 케인은 넓은 공간에 침투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보다 뒤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가속이 붙은 손흥민은 어느새 샹셀 음벰바를 앞질렀다.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잡을 찰나, 음벰바가 백태클을 감행했다. 음벰바는 즉시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은 이 때까지 마르세유의 견고한 수비에 고전했다. 유효슈팅이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레드카드를 유도한 뒤 토트넘은 수적 우위에 섰다. 윙백 에메르송 로얄을 빼고 공격수 데얀 클루셉스키를 넣어 주도권을 장악했다. 후반 30분이 지나며 효과가 드러났다. 히샬리송이 후반 31분과 36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덕분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보다는 본인이 해결하려는 듯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침착함이 필요해 보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