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EPL현장인터뷰]'골대 불운' 손흥민 아쉬움 속 "제가 부족, 좋을 때 보고 더 공부하겠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06:11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허탈하게 웃었다.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물론 가장 아쉬운 이는 손흥민 본인이었다. 그래도 팬들이 걱정할까봐 일부러 태연하게 말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손흥민에게는 '운수 지독히도 따르지 않는 날'이었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었다. 아쉬움이 컸다.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10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케인이 문제였다. 부심은 케인의 오프사이드를 선언,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반 22분 손흥민은 히샬리송의패스를 받았다.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수비진에게 걸렸다.

전반 33분 케인이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이 뒷공간을 파고든 후 바로 슈팅했다. 골대를 때렸다.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은 날카로웠다. 후반 18분 손흥민은 패스를 받았다.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수비진에게 걸린 후 레노 골키퍼가 걷어냈다. 레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였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손흥민의 패스를 히샬리송이 슈팅했다.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후반 39분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페리시치가 대신 들어갔다. 벤치 반대편으로 나간 손흥민은 골대 뒤를 돌아서 벤치로 향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손흥민을 만났다. 정말 골이 안 들어간다는 말에 살짝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그래도 들어갈 때는 잘 들어가잖아요"라고 말했다. 아쉬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토닥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해서 골이 안 들어가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라고 했다. 행간 곳곳에서 진한 아쉬움이 풍겨져 나옴을 지울 수 없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부족함에 포인트를 맞췄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골이 안 들어가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라면서 "잘 들어갔을 때 어떻게 움직였는지 더욱 공부를 해야 해요"라고 다짐했다.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골이 오늘 정말 잘 안들어갔네요.

(살짝 허탈하게 웃으며)그래도 들어갈 때는 잘 들어가니까요. 걱정은 안되고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골이 안 들어가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요.

팀원들, 선수들 스태프분들도 너무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골 터지고 나면 심적으로 상황적으로도 그런 사람들이 좋아질 거니까.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좀 마주치지 않나 계속 저도 그 상황을 계속 분석하고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인지라 아쉽기는 할 거 같다. 골대도 땔리고 오프상이드로 취소되고 했다. 이런 경기를 하고 나면 어떤 식으로 회복을 해야 할까요

계속 공부해야죠. 사실 이런 상황들이 제가 원해서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제가 뿌린 게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요. 제가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부족한 게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항상 매 순간 잘 될 수만은 없잖아요.

잘 아시다시피 작년 시즌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들 속에서도 골도 들어가고 그랬는데요. 지금 상황 속에서는 들어가야 될 것들도 골대를 맞고 나오고요. 계속해서 저의 마음의 짐을 무겁게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준비가 부족했고 제가 조금의 사소한 준비들이 더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제 자신을 가장 먼저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런 상황들은 누군가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좋은 상황 속에서도 내가 어떻게 했고 내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고, 그런 것들을 계속 되돌려보는 것 같아요. 저도 경기를 하면서 경기했던 거를 좀 다시 되돌려보면서 내가 어떻게 움직였어야 되고 어떻게 했어야 되고 이런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여지면 다시 골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축구는 골을 넣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골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모든 분들이 골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만큼 저도 경기력에 대해서 상당히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이제 올라가면 이런 성과들은 다 따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수요일에 합니다.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했는데요.

얼마 만에 뛰는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가 아마 결승(2018~2019시즌) 가고 그 다음부터 못갔나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요.(2019~2020시즌이 가장 최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었다. 3시즌만의 복귀다.)

수요일날 저녁에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또 그 노래(챔피언스리그 테마송)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되게 흥분되고 되게 기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도 저희가 챔피언스리그를, 저희가 어떻게 작년 시즌부터 어떻게 많이 희생하셨으며 많은 준비를 해서 얻어낸 결과인지 알기 때문에요. 꼭 첫 경기부터 첫 단추를 좀 잘 끼웠으면 좋겠고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