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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이널A행을 노리는 수원FC는 최근 성적표는 '퐁당퐁당'이다. '승-패-승-패'를 반복 중이다. 승리와 패배의 기로, 차이는 역시 '골'이 만들었다. 알려진대로 수원FC의 트레이드 마크는 공격축구다. 수원FC는 44골로 울산 현대와 함께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승리한 수원 삼성전(4대2), 강원FC전(3대2), 두 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넣으며 수원FC 다운 모습을 보인 반면, 패한 전북 현대전(0대1), 성남FC(1대2) 두 경기에서는 1골 밖에 넘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한 전북전과 성남전은 달랐다. 롱볼 위주의 답답한 경기가 반복됐다. 기록이 말해준다. 전북전은 23개, 성남전은 무려 26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원FC가 이 두 경기를 제외하고 경기당 평균 15개의 크로스를 날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무수한 크로스 속 성공한 것은 2개, 6개 밖에 되지 않는다. 전북전 크로스 성공률은 8.7%로 처참할 정도였다. 길게 때려넣기만 하니, 공격이 제대로 될리 없었다.
'이 용 딜레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국대 풀백' 이 용을 영입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정동호를 대체함과 동시에 측면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수원FC는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지만, 전문 윙어 없이 풀백들에게 측면을 맡기는 형태의 공격을 펼친다. 김도균 감독은 이 용 영입 후 오른쪽 공격을 맡기고 있다. 문제는 스피드였다. 이 용이 노쇠화로 인해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엔드 라인 혹은 하프스페이스 쪽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공을 받으면 먼 지점에서 '얼리 크로스'를 때리고 있다. 이 용은 지난 성남전에서 팀 크로스 시도의 절반이 넘는, 무려 15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용의 킥이 아무리 좋다해도 멀리서 올리는 크로스의 성공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이 용의 크로스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이 용에게 크로스 뿐만 아니라, 2대1 패스를 통한 돌파 혹은 다채로운 전개를 주문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잘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측면 공격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데려온 이 용으로 인해 오히려 수원FC만의 장점이 꺾인 모습이다. 이 용과 기존 스타일의 조화, 김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이 용도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전북이 이 용 대신 김문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 이유도 스피드 저하에 따른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 때문이었다. 스피드 저하가 노쇠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보다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