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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in USA' 아담스+아론슨 맹활약 "리즈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8-23 17:13 | 최종수정 2022-08-23 17:31


브렌든 아론슨.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성공한 미국 선수는 골키퍼 팀 하워드일 것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 골문을 지키다 2006~2007시즌 에버턴으로 임대된 뒤 2007년부터 완적이적해 2016년까지 활약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는 '축구신동' 랜던 도노반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 13경기에서 2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지만, 에버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2년에도 2개월 임대 당시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도노반 효과'는 여전했다. 에버턴은 2014년에도 도노반의 단기임대를 구성하기도.

2022년 또 다시 미국 스타들이 EPL을 강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즈 유나이티드 듀오'다. 주인공은 타일러 아담스(23)와 브렌든 아론슨(22)이다.

둘은 올 시즌 리즈에 영입된 미드필더들이다. 아담스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둥지를 옮겼고, 아론슨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2200만파운드(약 348억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담스와 아론슨은 EPL 데뷔 시즌에서 리즈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개막전 포함 세 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시즌 초반이지만 팀의 3위(2승1무·승점 7)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엇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리즈가 첼시를 3대0으로 꺾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담스는 마르크 로카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해 중원을 지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세 뉴요커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훌륭하게 적응했고, 칼빈 필립스가 맨시티로 떠나면서 남겨진 큰 공백을 메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저지 출신인 아론슨은 '메드포드 메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였다. 특히 첼시전에선 왕성한 활동량으로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전반 33분 끝까지 압박해 머뭇거리던 멘디의 공을 빼앗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매체는 '리즈 선수들은 집단적으로 첼시보다 10km를 더 뛰었고, 멘디 골키퍼의 첫 골 실수를 야기한 아론슨보다 더 열심히 뛴 선수는 없었다'고 칭찬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 미국 선수들이 두 명이나 동시에 영입된 건 미국 출신 제시 마치 감독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마치 감독은 리즈에 '미국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생에서 최고의 축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즈 팬들 중 16.4%는 미국 백인 10대들이다. 울버햄턴과의 개막전 승리 이후 트위터에 16.4%가 미국 팬들이 차지했다. 리즈의 한 팬은 '리즈 유나이티드 스테이츠(Leeds United States)'라며 리즈 유나이티드와 USA를 합친 합성어를 댓글로 달기도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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