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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단 2초에 만남에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수많은 카메라와 팬들이 없었던 곳에서 더 진한 만남이 있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의 만남 이야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만남을 기대했다. 경기장을 찾은, 적어도 1000명은 넘을 것 같은, 한국인 팬들도 두 선수의 발걸음에 주목했다.
단 2초였다. 서로 다가가 허그를 나눴다. 그리고는 떨어져서 제 갈길을 갔다. 그것 뿐이었다. 뭔가 피치 위에서 감동적인 상봉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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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시트지는 통창 유리문을 중앙에 붙어있다. 아래쪽 발은 보인다. 선수들을 기다리던 와중, 익숙한 형태의 발이 등장했다. 편안한 슬리퍼를 신고 있는 울버햄턴 선수였다. 동양인의 피부색이기도 했다. 황희찬이 틀림없었다. 선배를 기다리는 다소곳한 발 모양새였다. 5분여를 기다렸다. 토트넘 라커룸 쪽에서 또 다른 발이 등장했다. 역시 동양인의 피부색이었다. 불투명 시트지 사이로 유니폼 하의가 어슴프레 보였다. 7번이 찍혀있었다.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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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믹스트존으로 나왔다. 두 선수가 나와있는 발 사진을 보여줬다. 황희찬은 "이거 보셨네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무슨 대화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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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이면 두 선수의 우정은 이렇게 쌓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