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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주심,첼시 경기 못오게..." 英FA,투헬 감독 발언 조사착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8-15 20:35 | 최종수정 2022-08-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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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축구협회(FA)가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의 경기 후 '판정 불만'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토트넘과 투헬 감독의 첼시는 1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라이벌 맞대결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후반 23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동점골 상황에서 콘테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첼시 벤치쪽을 향해 세리머니했다. 이어 잠시 후인 후반 32분 리스 제임스의 골이 터지자 이번엔 투헬 감독이 보란 듯이 도발하며 토트넘 벤치를 자극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 해리 케인의 극장 '헤더' 동점골이 터지며 양팀은 2대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종료 휘슬 후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들은 또 한번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충돌했다. 콘테가 투헬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투헬이 콘테의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으며 감정이 폭발했다. 경기 중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바 있는 양 감독은 휘슬 직후 또 한번 충돌하며 두 번째 경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에도 앙금은 가라앉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토트넘의 첫 번째 동점골 직전 카이 하베르츠에 대한 파울을 항의했고, 호이비에르의 동점골 장면에서 히샬리송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리 케인의 극장 헤더골 직전에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를 잡았음에도 파울 판정을 피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앤터니 테일러 주심을 향한 첼시 팬들의 골 깊은 불신 속에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향후 첼시 경기에 해당 주심을 배제해달라는 민원과 요청이 쇄도했다. 과거 테일러 주심은 빅게임에서 리스 제임스와 마테오 코바치치 등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비추아이에 대한 맨유 해리 매과이어의 파울을 불지 않는 등 오랜 악연이 있다.

통상 감독들은 심판 판정을 공식적으로 비판하지 않지만 열받은 투헬 감독은 첼시 팬들 편에 섰다. 향후 테일러 주심을 첼시 경기에 배정해선 안될 것같냐는 질문에 투헬 감독은 "그러는 편이 좋겠다. 아무래도 그러는 편이 좋겠다"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투헬은 이어 "선수들이 테일러 주심이 나오는 경기는 걱정을 하고 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그들이 피치 위에 나오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FA는 투헬 감독의 해당 발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미 터치라인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 추가 징계가 주어질 가능성도 있다.

FA는 월요일 해당 경기 상황에 대한 심판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필요할 경우 투헬 감독의 경기 후 코멘트를 확인,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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