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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중 이례적인 주장단 교체를 단행한 FC서울이 김천 원정에서 값진 승리의 결실을 맺었다.
주장단 교체는 '전직주장' 기성용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의 대체불가 미드필더 역할과 주장의 리더 역할을 동시에 맡으면서 생긴 부담을 후배들과 나눠 짊어지길 바랐다고 한다. 경기 전 만난 나상호는 "(기)성용이형 주장 체제에서 우리가 잘했다면 팀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도 성용이형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말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테니 믿고 따라와달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말이 "책임감"이었다. 바로, 기성용이 후배들에게 심어주길 바라던 것. 나상호를 필두로 한 주장단은 '데뷔전'부터 그 약속을 지켰다. 서울은 전반 33분 김경민에게 선제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올시즌 내내 반복된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내준 실점이라 더 뼈아팠다. 여기에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의 슛이 연속해서 골대를 강타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두 차례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대 불운 속 제주에 0대2로 패한 바 있는 서울로선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신병을 앞세운 김천의 반격은 거셌다. 하지만 이상민 김진야 한승규 등 또 다른 부주장이 지키는 수비진은 후반에 추가실점없이 2대1 스코어를 지켰다. 전직 주장 기성용과 전직 부주장 양한빈은 묵묵히 뒷문을 사수했다. 경기 전 안익수 서울 감독이 바란대로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얻은 승리였다.
김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