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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100]'손흥민 보유국'으로 12년 만의 16강 도전, 이젠 변수와의 전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8-11 16:55 | 최종수정 2022-08-12 06:30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까지 이제 100일 남았다. 사상 첫 겨울월드컵인 카타르대회는 11월 21일 문을 연다.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관심은 역시 성적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 빛나는 대한민국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여정이 멈췄다.

긴 시간을 기다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은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다시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거머쥔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정점인 월드컵이라 더 기대치가 높다.

한국 축구는 유럽의 포르투갈, 남미의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가나와 함께 H조에 묶였다. 벤투호는 11월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우루과이와 1차전을 치른 후 28일 오후 10시 2차전에서 가나와 상대한다. 그리고 12월 3일 0시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세 경기 무대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스타디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달라지는 것은 최종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되는 점이다. 여전히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19의 공포와 유럽 리그가 한창인 11월 대회가 열리는 점이 고려됐다.

여전히 '언더독'인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여전히 H조에서 '언더독'이다. 최악은 아니지만 만만한 상대는 한 팀도 없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모두 대한민국을 1승 상대로 꼽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시간도 빨라지고 있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기간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를 상대로 한 모의고사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파가 출격한 동아시안컵에선 일본에 0대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9월 두 차례의 A매치 후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윤곽은 이미 드러났다. 공격의 중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도 무난하게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인 조규성 권창훈(이상 김천) 나상호(서울), 엄원상(울산)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부상이 없는 한 낙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준호(산둥) 김진규 백승호(이상 전북)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수비라인에는 김민재(나폴리)를 축으로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김태환(울산) 홍 철(대구) 이 용(수원FC) 등이 버티고 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유력하다. 4명을 발탁할 경우 김동준(제주)도 포함될 수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첫 상대 우루과이

우루과이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 A매치 기간 멕시코를 3대0으로 완파했고, 미국과는 득점없이 비겼다. 파나마를 상대로는 5대0으로 대승했다. 최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에 숨 쉴 공간을 주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 중이다.

진용도 탄탄하다. 리버풀의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마쳤다. 기존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도 건재하다. 손흥민의 팀 동료인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도 눈에 띄는 선수다. 우루과이는 9월 A매치 기간에는 한국전을 대비해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또 캐나다와도 전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중국적'으로 다른 팀이 된 가나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 출전은 꿈, 그 자체다. 가나의 화두는 이중국적 선수들의 '귀화 아닌 귀화'다.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란스포트-예보아 쾨닉스되르퍼, 슈테판 암브로시우스(이상 함부르크),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스햄턴)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나 유니폼을 입는다. 아스널의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도 가나 이중국적을 갖고 있어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가나는 6월 일본에서 열린 기린컵에 출전했다. 일본에 1대4로 완패했지만 칠레에는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6월의 가나를 본선에서도 예상하면 오산이다. 당시는 이중국적 선수들이 없었다. 최대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는만큼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벤투의 조국, 가장 큰 변수는 호날두

벤투 감독은 조국과 맞닥뜨려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다. 그래도 포르투갈을 잘 안다는 것은 강점이다. 포르투갈은 H조 최강으로 꼽힌다. 포르투갈은 6월 네이션스리그 4경기에선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9월에는 체코,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준비 중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은 설명이 필요없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이상 맨시티)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유)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호날두의 팀이지만, 호날두가 변수다. 그는 이번 여름 맨유에서 탈출을 노렸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그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호날두가 계속해서 방황한다면 포르투갈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카타르월드컵 16강에는 각 조 1~2위가 올라간다. 벤투호로선 최소 1승2무(승점 5)는 해야 조별리그 통과를 노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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