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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은 믿음직한 골잡이가 필요했고, 일류첸코(31)는 자신을 믿어줄 팀이 필요했다. 양측의 '니즈(수요)'가 딱 맞아떨어진 이적이 성사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일류첸코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1일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포항 시절에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난 팔로세비치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그는 "팔로세비치와는 경기 마치고 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경기 풀 영상을 리뷰한다. 좋은 상황, 부족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과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축구로 흘렀다. 일류첸코는 "가장 최근에 열린 제주전에선 비록 패했지만, 그 이전까진 우리가 중요한 승점들을 따냈다"고 말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을 달리던 서울은 일류첸코 합류 후 2승1무를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제주와의 25라운드에선 0대2로 패했다.
올 시즌 전북에서 불규칙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던 일류첸코는 "계속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경기 강도와 템포를 따라가려면 출전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하루 빨리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팀을 최대한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달간 경험한 '익수볼(안익수 감독 축구)'에 대해선 "우리 축구를 '익수볼'이라고 부르는 것을 몰랐지만, 스페셜한 스타일의 축구인 건 맞는 것 같다. 처음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전술을 이해하고 적응한다면 굉장히 좋은 축구"라며 "공간을 찾아 움직이길 좋아하는 나 같은 선수에겐 잘 맞는 축구"라고 평했다.
일류첸코는 2019년 여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발을 디뎠다. 2021년 전북으로 이적한 그는 1년반 만에 서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세 팀은 환경, 분위기, 컬러 모두 제각각이다. 이런 팀들을 경험하면서 배운 점이 많다. 모든 구단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며 "서울은 수도에 있는 팀이라 특별하다. 열정적인 서포터도 특별하다. 원정에서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준다. 그런 것들이 이 팀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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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7일, 일류첸코는 이적 후 처음으로 '전주성(전북 홈)'을 찾아 전북 선수들을 상대할 운명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전이 다가올수록 저의 동기부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소속팀의 동료들과 경기를 하는 건 언제나 특별하다. 그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