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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의 캡틴 김진혁(29)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대구의 주장이자 수비 핵심인 김진혁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인천전 패배 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있을 것이다. 나는 주장이란 직책을 맡은 사람이라서 더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이 시기를 빨리 넘기고 싶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실수가 나오니 나부터도… 이러면 안 되는데 경기장 안에서 좀 두려움이 생긴다. 빨리 깨야한다. 선수들의 역할이다. 이겨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빨리 극복해 내야 힘든 시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팬들도 그렇고 우리도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잘 해보자' 하는데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뭐가 있는 것처럼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했다.
대구는 10일 강원FC와 격돌한다. 그는 "나는 결과를 내야 하는 프로 선수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다.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팬들께서)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팬들도 많이 애타는 것 안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