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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에게 '손절' 당한 성남FC, 더 불안해진 미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15:11 | 최종수정 2022-07-28 08: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등 위기에 직면한 성남FC의 탈출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정규리그가 3분의 2 지점을 지나친 22라운드 현재, 승점 12점(2승6무14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잔류권인 9위 FC서울(26점)과의 승점차가 14점,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수원 삼성(20점)과는 8점이다. 다이렉트 잔류를 위해선 기적을 바라야 하는 실정. 최근 4연패에 빠져 분위기가 침체한 터에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선 야심 차게 준비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대2 트레이드도 무산됐다. 뮬리치, 박수일을 보내고 윤빛가람 김주공을 받는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 이슈에 휘말린 것도 성남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스폰서의 발길이 끊겼다. 성남 선수단은 지난 5월 18일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성남축구센터(클럽하우스)를 압수수색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하는 시간에 수사당국이 구단 사무실을 찾는 일은 결코 흔치 않다. 선수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수들 역시 성남FC 관련 뉴스를 접해 구단의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또 축구팬들이 성남FC란 팀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알고 있다.

지방선거 전후로 성남을 둘러싸고 다양한 소문이 들끓었다. '대표-감독 동시 교체설', 'OO감독 선임설', '올시즌 현 체제 유지설' 등이다.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이런 가운데 22일에야 성남의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당선 후 처음으로 축구단에 대해 언급했다. 신 시장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선 의지가 없고 꼴찌만 하고 시민들의 혈세를 먹는 하마를 계속 갖고 가는 것은 성남시민들에 대한 배임이라고 본다.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사실상의 '손절'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성남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축구계 관계자는 "집권당이 바뀐 뒤 성남FC가 타깃이 될 거란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구단 내부에선 나올 게 나왔다며 덤덤하게 받아들이거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진 탈출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은 30일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을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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