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약속된 여름의 반등.'
그 걱정을 성남전에서 상당 부분 덜어냈다. 학수고대하던 연승 분위기를 탄 게 우선 반갑다. 강원은 2022시즌 상반기 3차례 연승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살리지 못했다. 여파로 무승 행진에 빠져왔다. 원정 경기 승리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 원정 4무4패를 했다가 비로소 만세를 부른 것이다. 부상 악재가 많고, 객관적 전력이 약한 강원의 경우 연승-원정 승리의 숙제를 풀었다는 게 단순한 '숙제 해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독했던 용병 고민도 풀릴 조짐이다. 부상 아웃된 디노 이슬라모비치의 대체자원으로 영입한 발샤 세굴리치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당초 발샤는 지난 제주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훈련중 발목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최 감독의 애를 태웠다. 다행히 빠르게 호전돼 성남전에서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경기력 점검차 12분을 뛰었다.
|
특히 후반 43분 정승용이 단독 돌파 쐐기골을 넣을 때, 발샤는 상대 수비를 유인하며 문전 쇄도했다가 슬쩍 뒤로 빠지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수준높은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발샤의 가세로 전방의 무게감이 높아진 가운데 김대원이 '특급도우미'로 연착륙하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김대원은 제주전 2골-2도움에 이어 성남전서도 김영빈의 선제골을 도왔다. 17라운드 인천전 골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종전까지 김대원은 팀 내 최다골을 담당하며 '골가뭄' 강원의 버팀목이었다. 최근 2경기서는 종전에 없던 도움까지 장착하며 더 무서운 공격수로 변신했다. 특유의 킥력에 물이 오른 듯하다.
최 감독은 발샤에 대해 "짧은 시간에도 임팩트를 보여줬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했고, 김대원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렇게 좋은 키커를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통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긴 무승의 터널을 뚫고 약속했던 '여름의 반등'을 시작한 강원. 희망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