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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골이 터진 순간 권창훈(28·김천 상무)이 얼굴을 감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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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출신의 왼발 에이스 권창훈이 부활포와 함께 돌아왔다. 지난 2월 1일 시리아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2대0승)에서 쐐기골을 기록한 이후 4개월만의 골.
1994년생 권창훈은 과감한 드리블과 통렬한 왼발 중거리포 등 탁월한 공격력과 성실하고 헌신적인 플레이, 긍정적이고 반듯한 인성으로 축구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공격수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직전 소속팀 디종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치며 월드컵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황인범 등 선후배들이 금메달을 딴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병역 이행을 위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섰지만 8강 탈락 후 지난해 12월 김천 상무에 입대했다. 수원에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에 시달렸던 권창훈은 올시즌 김천 상무에서 13경기에 나섰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불운과 슬럼프를 훌훌 날리는 짜릿한 헤더 직후 권창훈이 울컥했다. 권창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는 '전우' 조규성과 손흥민, 동료들이 그를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벅찬 기쁨을 나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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