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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겁쟁이 일본, 용감한 한국.'
브라질전 결과는 한국 1대5 대패, 일본 0대1 석패였다. 하지만 경기내용에서는 한국이 월등했다는 것이다.
축구 전문 저널리스트 히카르도 세티욘은 "일본은 겁먹은 나머지 거칠기만 했고, 한국은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브라질에 맞섰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출신의 세티욘은 축구 전문 프리랜서 기자로, 세계 각지를 다니며 축구 현장을 취재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오랜기간 근무하기도 한 그는 스포츠 심리학 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칼럼에서 브라질의 아시아 원정을 전반(한국)과 후반(일본)으로 비유한 그는 "전반은 밝고 경쾌하며 목표가 보였지만, 후반에는 무겁고 괴롭고 고통스러웠다"고 요약했다.
세티욘은 "한국은 전반에 브라질과 호각세로 싸웠다. 최종적으로 1대5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렇게 대패할 내용의 팀은 아니었다"면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인 황의조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인이라서 그런지 '포르투갈풍'의 골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전원 수비에 위험한 파울을 계속 유지했다. 대량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실점을 막는다고 한든 골을 넣지 않으면 축구에서는 영원히 이길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히카르도는 이어 "한국은 용감하게 싸웠다. 열세라도 결코 폭력적인 파울을 사용하지 않았다. 브라질에 실점을 거듭했지만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회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흥행용 친선경기도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자국의 문제를 점검하고, 배우는 곳이다. 승패는 상관없다"면서 "한국은 문제점을 찾아가면서 대패했고 일본은 그것을 위장하면서 1실점으로 버텼다"고 덧붙였다.
결국 같은 브라질을 상대하면서 어느 쪽이 얻은 게 많았을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한국이라는 게 히카르도의 진단이다.
끝으로 히카르도는 "일본은 겁쟁이처럼 플레이를 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마련한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일본 축구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더 능숙했다"고 정리했다.
앞서 다른 칼럼에서 히카르도는 "내가 1998년부터 일본축구를 취재해 왔지만 브라질전에서 이렇게 파울이 많은 걸 본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불가피한 파울이 아니고 브라질을 멈추게 하기 위한 무기였다. 폭력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는 일본축구는 쇠퇴할 것이다"면서 "일본의 총 19개 파울 가운데 네이마르에게 가해진 파울이 13개나 된다"며 혹평을 하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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