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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에 청룡장 수여+황의조 골에 엄지척' 尹대통령의 특별한 브라질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02 20:53 | 최종수정 2022-06-02 22:02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02/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6월 펼쳐진 축구 축제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를 관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달 10일 취임 후 스포츠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A매치를 찾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9년 2개월여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제16대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3년 4월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을 관전한 바 있다.

평소 윤 대통령은 축구, 야구 등 스포츠 전반을 두루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체육계 인사와 두루 소통한 것은 물론, 지난 가을 모교 충암고등학교의 청룡기 2관왕 소식을 듣고 바쁜 일정을 쪼개 모교로 달려갔을 정도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은 예매 당시 무려 74만명이 몰릴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브라질전을 직접 찾아, 국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02/
윤 대통령이 이날 브라질전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은 막을 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폭발시키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축전을 보내 "득점왕은 손흥민 선수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 모두가 축하할 경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스포츠 선수에게 보낸 첫 축전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 손흥민의 청룡장 상훈은 지난 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결정이 났다. 그간 스포츠 선수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룡장을 대신 수여하는 게 일반적인 사례였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브라질전이 열리기 전인 한 시간 전,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손흥민이 먼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의 가슴에 직접 청룡장을 달아줬다. 윤 대통령은 악수를 청했고, 손흥민은 허리를 숙이며 화답했다.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낸 윤 대통령은 이후 박보균 문체부장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한국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어퍼컷 세리머니'의 원조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한 2002년 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만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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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윤 대통령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문 앞에 서서 입장하는 한국과 브라질 양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양 국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손흥민을 향해서는 엄지 두 개를 치켜들며 격한 환영을 보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자리를 옮기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긴 윤 대통령은 히딩크 감독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뜨거워지자 윤 대통령도 들썩이는 모습이었다. 전반 31분 황의조의 동점골이 터지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 벌떡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종료 휘슬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중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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