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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산업기능요원' 출전 문제로 K3리그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K4리그에서는 '부정 선수' 문제까지 불거졌다.
문제는 이 내용이 K4 다른 구단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뒤늦게 안 K4 구단들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상황 파악에 나섰다. 지난 주 A구단과 경기를 치렀던 구단은 이번 주에야 KFA를 통해 확인했을 정도다. KFA 관계자는 "공정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 각 구단에 알리려고 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부정 선수' 색출 사실과 이후 공정위의 징계 사실까지, 두 번 모두 전달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부정 선수'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B구단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과 이야기 하면 엔트리를 보고 누가 '사회복무요원'인지, 누가 '산업기능요원'인지 알 턱이 없다고 하더라. 그만큼 시스템이 안 돼있다는 얘기다. 이번에도 뒤늦게 알지 않았나. 다행히 알아챘지만, 만약 시즌 종료 후에 알게 됐다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아찔하다"고 했다.
KFA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K3, 4리그를 관장하는 운영팀에 변화를 줬다. 기술 파트에 주로 있던, 새로운 총괄 매니저가 부임했다. 공교롭게도 이 후 행정이 더욱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게 K3, 4리그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K3리그를 흔들고 있는 '산업기능요원' 출전 문제 역시 애초에 불거지지 않아도 될 문제를 키웠을 뿐더러, 이후 갈등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FA컵으로 인한 일정 조정 등 여러 문제에서 중재를 하지 못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총괄 매니저에게 '부정 선수' 문제에 대해 질의 후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하자 "우리가 답을 줘야할 의무가 있나"라는 어이없는 말이 돌아왔다.
그 사이 K3, 4리그 구단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C구단 관계자는 "KFA가 K3, 4리그 운영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완벽히 리그가 자리잡지 않았는데, 굳이 운영팀에 손을 댈 필요가 있었나. 리그 창설 과정부터 운영까지 이해도가 없는 인물이 행정 업무를 맡다보니 배가 점점 더 산으로 가는 모습이다. 이럴거면 KFA는 리그 운영에 손을 떼고 새롭게 연맹을 만드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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