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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위기 뒤 기회였다. 하지만 교체 카드 한 장이 또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울산 감독과 최용수 강원 감독의 K리그 첫 대결로도 관심을 못았다. 홍 감독은 항저우, 최 감독은 장쑤 사령탑 시절인 2016년 9월 중국 슈퍼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홍 감독이 3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최 감독은 3-5-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투톱에는 양현준과 박경배가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더에는 정승용 김대우 김동현 황문기 임창우가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윤석영 서민우 김영빈, 골문에는 유상훈이 위치했다.
울산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 김민준이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페널티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강원 수문장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강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7분 양현준의 패스가 원두재의 발을 맞고 흘렀고, 김대우가 볼을 따내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후 오른발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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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홍 감독은 전반 25분 서둘러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U-22(22세 이하) 카드인 김민준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다. 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엄원상은 2분 뒤 서민우가 지체하는 사이 볼을 따내 레오나르도에게 패스했고, 레오나르도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전반 34분 결승골도 엄원상의 몫이었다. 그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응수, 골네트를 갈랐다. 엄원상은 전반 45분 레오나르도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2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엄원상과 '멀티골'을 기록한 레오나르도는 나란히 5호골을 기록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대원과 박상혁을 투입하며 공격라인을 재정비했다. 후반 12분 양현준의 결정적인 기회에 이어 후반 42분 임창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사투를 벌였지만 만회골을 터트리는데 실패했다. 울산도 후반에는 침묵했다.
강릉=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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