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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팀의 기본은 '버티는 힘'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승점을 쌓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하나 시티즌은 분명 성장하고 있다.
좀처럼 만족감을 표시하지 않던 이민성 감독도 이번 결과에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4~7라운드에서 4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전은 강력한 승격후보였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막판 마사의 놀라운 득점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우승까지 가기에는 부족한게 사실이었다. 이 감독은 절치부심했다. 겨우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경험'이었다. K리그1(1부)에서 뛰던 조유민 김영욱 김재우 이창근 등을 더했다. 마지막 순간을 넘기 위해서는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서서히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상대의 강력한 저항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틴 뒤 마무리하며 승리를 하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안산전에서도 조유민 임은수 등이 상대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승섭 이진현 대신 김인균 공민현이 투입됐고, 결국 '조커' 김인균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그때(1년 전 4연승을 할 당시) 보다 버티는 힘이 좋아졌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끝까지 마무리해주는게 있다"며 "과거엔 이런 상황에서 불안했는데 이젠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초반 코로나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대전은 이 감독이 계획한 로드맵 대로 움직이고 있다. 버티는 힘을 더하며, 우승의 조건을 하나씩 더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됐고, 이 힘은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선두권과 승점차가 있기에 1라운드에서는 과정보다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과정까지 챙기기보다 결과를 잡아 선두에 등극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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