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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힘 생긴 대전하나, 하나씩 더해지는 '우승의 조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4-25 16:01 | 최종수정 2022-04-26 06:0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팀의 기본은 '버티는 힘'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승점을 쌓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하나 시티즌은 분명 성장하고 있다.

대전은 24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12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4연승에 성공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개막 후 4경기 무승(3무1패)이었던 대전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승격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선두 광주FC(승점 25), 2위 부천FC(승점 23)를 가시권에 뒀다.

대전의 힘을 느낄 수 있던 경기였다. 대전은 킥오프 3분만에 마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안산에게 끌려다녔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이상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대전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임은수가 넘어지며 내준 볼을 김인균이 달려들어 마무리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최근 4연승 중 3경기가 한 골차 승리다.

좀처럼 만족감을 표시하지 않던 이민성 감독도 이번 결과에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4~7라운드에서 4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전은 강력한 승격후보였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막판 마사의 놀라운 득점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우승까지 가기에는 부족한게 사실이었다. 이 감독은 절치부심했다. 겨우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경험'이었다. K리그1(1부)에서 뛰던 조유민 김영욱 김재우 이창근 등을 더했다. 마지막 순간을 넘기 위해서는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서서히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상대의 강력한 저항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틴 뒤 마무리하며 승리를 하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안산전에서도 조유민 임은수 등이 상대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승섭 이진현 대신 김인균 공민현이 투입됐고, 결국 '조커' 김인균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그때(1년 전 4연승을 할 당시) 보다 버티는 힘이 좋아졌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끝까지 마무리해주는게 있다"며 "과거엔 이런 상황에서 불안했는데 이젠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아직 경기력은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부상자가 많다. 레안드로, 김영욱 김재우 등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라인업과 전술이 달라질 정도로 아직 불안정한 대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마다 "내용 보다 결과"라는 말을 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지며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후 얻은 결론이다. 대전은 엄청난 기세를 보이며 승격의 마지막 문턱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강원FC에 패했다. 1차전에서도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딱 한순간 주춤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 감독은 '결과'에 더 주목하고 있고, 이를 위해 '버티는 힘'을 기르고 있다.

초반 코로나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대전은 이 감독이 계획한 로드맵 대로 움직이고 있다. 버티는 힘을 더하며, 우승의 조건을 하나씩 더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됐고, 이 힘은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선두권과 승점차가 있기에 1라운드에서는 과정보다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과정까지 챙기기보다 결과를 잡아 선두에 등극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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