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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그리너스 윤화섭 구단주의 집무실에는 사인볼, 머플러, 마스코트 인형 등 안산 구단을 상징하는 각종 물품들로 가득하다. 윤 구단주는 평소 안산 마스코트를 착용하고,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축구에 '진심'인 구단주다. 6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과 FC안양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8라운드 홈경기도 어김없이 '직관'했다. 윤 구단주는 경기 전 스포츠조선과 마주한 자리에서 "경기장에서 선수를 보며 잠시나마 힐링을 한다. 내 마음과 다르게 잘 안 풀려서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게 내 팀이다. 오늘 최대호 안양시장이 경기를 보러 온다고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웃었다.
윤 구단주는 계속해서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에 어려움은 있지만, 환경탓만은 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안산 그리너스가 안산시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예산을 2배 이상 증액하며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냈다"며 "현재 네이밍 스폰서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곧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안산 그리너스를 '명품구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안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 '전국 최고의 다문화 도시', '수소시범도시', '국제안전도시' 등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윤 구단주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안산시의 스포츠도시화'다. 안산시는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수영장, 테니스장 등 약 97개소의 공공체육시설과 인프라를 보유했다. 수도권 여타 도시들에 비해 상당한 규모다. 프로축구단뿐 아니라 유도, 씨름, 펜싱, 탁구, 역도, 장애인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의 실업팀(아마추어팀)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고, 그런 의미에서 안산 그리너스는 '스포츠도시 안산'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안산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인 아스나위를 영입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공식 SNS 팔로워수는 모든 프로축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약 18만명이다. 지난시즌 재계약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일 때 '재계약 특별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윤 구단주는 "아스나위는 단순히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영입한 건 아니다. 선수의 경기력과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선수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화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구단주는 "안산 그리너스는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시켜왔고, 타 구단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시민구단은 축구를 통한 '하나의 문화'를 자리잡게 함으로서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윤 구단주는 자리를 옮겨 안산과 안양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비록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홈경기 때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녹색 머플러를 한 윤 구단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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