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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화섭 안산 구단주 "안산 그리너스를 명품구단으로, 안산시를 스포츠도시로 만들겠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07 16:11 | 최종수정 2022-04-08 07:30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안산 그리너스 윤화섭 구단주의 집무실에는 사인볼, 머플러, 마스코트 인형 등 안산 구단을 상징하는 각종 물품들로 가득하다. 윤 구단주는 평소 안산 마스코트를 착용하고,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축구에 '진심'인 구단주다. 6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과 FC안양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8라운드 홈경기도 어김없이 '직관'했다. 윤 구단주는 경기 전 스포츠조선과 마주한 자리에서 "경기장에서 선수를 보며 잠시나마 힐링을 한다. 내 마음과 다르게 잘 안 풀려서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게 내 팀이다. 오늘 최대호 안양시장이 경기를 보러 온다고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웃었다.

윤 구단주는 2018년 7월 제14대 안산시 시장으로 당선됐다. 2017년 창단한 안산 구단은 윤 구단주의 손을 거쳐 안산시를 대표하는 시민축구단의 모습으로 갖춰나갔다.

윤 구단주는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하도록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또한, 지난 4년간 유소년 육성에 열정과 시간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해 안산 U-17팀이 주말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 구단주는 "안산 출신의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 우리 지역의 유망주들이 우리 구단에서 뛰도록 자체 경쟁력을 갖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클럽하우스도 중상위권 규모로 성장시켜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구단주는 계속해서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에 어려움은 있지만, 환경탓만은 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안산 그리너스가 안산시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예산을 2배 이상 증액하며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냈다"며 "현재 네이밍 스폰서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곧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안산 그리너스를 '명품구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안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 '전국 최고의 다문화 도시', '수소시범도시', '국제안전도시' 등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윤 구단주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안산시의 스포츠도시화'다. 안산시는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수영장, 테니스장 등 약 97개소의 공공체육시설과 인프라를 보유했다. 수도권 여타 도시들에 비해 상당한 규모다. 프로축구단뿐 아니라 유도, 씨름, 펜싱, 탁구, 역도, 장애인 e-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의 실업팀(아마추어팀)을 운영하고 있다.

윤 구단주는 "백세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한 안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안산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축구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고, 그런 의미에서 안산 그리너스는 '스포츠도시 안산'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안산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인 아스나위를 영입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공식 SNS 팔로워수는 모든 프로축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약 18만명이다. 지난시즌 재계약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일 때 '재계약 특별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윤 구단주는 "아스나위는 단순히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영입한 건 아니다. 선수의 경기력과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선수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화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구단주는 "안산 그리너스는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시켜왔고, 타 구단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시민구단은 축구를 통한 '하나의 문화'를 자리잡게 함으로서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윤 구단주는 자리를 옮겨 안산과 안양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비록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홈경기 때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녹색 머플러를 한 윤 구단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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