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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격, 그 자체였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2대1 전북 승)에서 생소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변형 스리백, 앞선 5경기에서 2무3패로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김 감독의 승부수였다. 박진섭-홍정호-이 용이 스리백을 이뤘다. 전문 수비수는 홍정호 뿐이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쿠니모토를 왼쪽 윙백으로 내세웠다.
스리백을 통해 중앙 수비수 숫자를 늘리며,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를 없앴다. 김진규-백승호 라인을 중앙에 뒀다. 오른쪽에는 김문환이 있었지만, 왼쪽이 고민이었다. 쿠니모토를 기용했다. 쿠니모토는 계륵이었다. 기술과 센스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패스 미스가 너무 많았다. 들어가면 찬스가 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김 감독은 쿠니모토의 위치를 왼쪽 사이드로 한정시키며, 그의 크로스 능력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앞쪽에는 구스타보를 축으로 바로우, 문선민 등 빠른 선수를 내세웠다.
하지만 후반 흔들렸다. 최용수 강원 감독이 전반 판세를 분석한 뒤, 정확한 진단을 내리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북은 3-5-2에서 3-4-3으로 변경한 강원을 상대로 후반 크게 고전했다.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아직 '전북식 스리백'이 그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뜻이다.
때문에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8라운드가 중요하다. 전북은 당분간 강원전서 첫 선을 보인 스리백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다. 강원전 전반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반등의 가능성은 그만큼 올라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진은 길어질 수 있다. 일단 왼쪽에 김진수도 돌아올 수 있어 쓸 수 있는 카드는 늘어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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