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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레비, 이럴 거면 콘테 왜 데려왔나?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17:18 | 최종수정 2022-02-24 17:54


안토니오 콘테.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한계를 느낀 모양이다. 강등권 팀에 패배 후 분노가 아닌 좌절을 표현했다. 감독만 바꿔 놓고 사실상 구경만 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 탓이 크다.

콘테는 24일(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2021~2022 프리미어리그 번리와 경기서 0대1로 패배한 뒤 "내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자포자기했다.

이는 사실 클럽 수뇌부를 향한 직격탄이다. 레비는 지난해 11월 콘테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엄청난 선수 보강을 해줄 것처럼 약속했지만 말 뿐이었다. 콘테는 "이 클럽은 감독은 바뀌지만 선수는 그대로다.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토트넘은 지난해 4월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2개월 동안 여기저기 퇴짜를 맞고 방황한 끝에 울버햄튼을 성공적으로 지도한 누누 산투를 선임했다. 레비는 시즌 반환점도 돌기 전에 누누를 다시 해고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트넘은 11월 부랴부랴 콘테를 모셨다. 사실 콘테는 4월에 이미 토트넘을 거절한 감독 중 한 명이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에 따르면 콘테는 부임 조건으로 영입 자금 최대 2억8000만유로(약 3800억원)를 요구했다. 영국 '더 선'은 레비가 최소 1억5000만파운드(약 24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콘테 부임이 확정되면 전면적인 선수단 개편이 일어날 것이다. 리그 우승이 가능한 기초를 다지고 코어를 갖추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요청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콘테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새롭게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단 2명이다. 유망주 로드리고 벤탄쿠르(25)와 데얀 쿨르셉스키(22)다. 1월 이적시장 내내 대형 스트라이커 두산 블라호비치, 윙어 아다마 트라오레 등 무성한 소문만 뿌렸다. 빈 수레가 요란했다.

콘테는 "구단과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토트넘은 현 상황을, 그리고 나에 대해 다시 평가를 해야 한다. 우리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계속된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BBC나 더 선 등 영국 미디어는 콘테가 사퇴를 염두에 두고 뱉은 발언이라 해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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