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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우려가 컸다. K리그 개막을 눈앞에 두고 주축인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을 바이아웃으로 한꺼번에 잃은 것은 '대형 사고'였다. 정상 궤도로 올라서는 데 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다. 홍 감독의 '제로톱'이 눈에 띄었다. 박주영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전문 공격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원톱에는 말 그대로 주인이 없었다. 전반에는 상황에 따라 바코와 아마노가 수시로 임무를 교대하며 최전방에 포진했고, 후반에는 교체투입된 엄원상과 윤일록이 '제로톱'에 가세했다. 상대 수비는 쉴새없이 변모하는 팔색조 전술의 적응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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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가능성을 확인한 첫 판이었다.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승리를 했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선 충분히 만족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다. 하고자 하는 축구는 100% 발휘했다고 본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하지만 선수들은 전체적으론 잘 했다"고 밝혔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영권도 고무됐다. 그는 "축구의 큰 틀은 다르지 않았지만 변화를 느낀 것은 관중석에서 한국말이 들린 것은 새로웠다"며 웃은 후 "상대가 1명 퇴장 당한 상황이라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적으로는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전했다.
물론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축구는 골로 말한다. 만년 2위의 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결과로도 이야기해야 한다. 이제부터 중요하다. 울산이 기대 속에 2022년의 첫 발을 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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