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전부터 유럽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얼링 홀란드의 다음 행선지가 차츰 좁혀지고 있다. 홀란드를 데려갈 만 한 유력 구단들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는데, 아직은 혼전 양상이다. 하지만 홀란드가 적어도 '이 팀'만큼은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각) '맨유 레전드 출신인 폴 인스는 홀란드가 맨유와는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1년 전 홀란드의 아버지가 맨유 로이 킨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당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기사캡쳐
인스의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과거의 악연 때문이다. 21년 전인 2001년,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도중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홀란드의 부친인 알프-잉게 홀란드는 맨시티 소속이었다. 그런데 경기 도중 맨유에서 뛰던 로이 킨이 악의적인 태클로 알프-잉게 홀란드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
로이 킨은 이 태클이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나중에 인정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4년 전인 1997년, 킨이 경기 도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알프-잉게가 동정심을 보이지 않은 채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한 복수였던 것.
20년도 더 지난 과거의 사건이 다시금 소환된 이유는 바로 알프-잉게의 아들인 얼링 홀란드가 현재 유럽 이적시장 최대어이기 때문이다. 맨유 뿐만 아니라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전부 홀란드를 원한다. 하지만 폴 인스는 홀란드가 과거 아버지를 다치게 한 맨유의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