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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달라진 강원 축구, 행복하게 준비한다."
발을 맞춰 볼 시간도 없이 시즌 개막을 맞아야 한다. 결국 최 감독은 2022시즌 '큰 그림'의 궤도 수정을 선택했단다. "올해 K리그는 월드컵 등으로 인해 일정이 빠듯해서 초반 승점 쌓기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리 팀 형편상 좀더 긴 호흡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조금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어도 '독수리' 승부사의 새 시즌 목표는 명확했다. "잔류를 걱정하는 팀이 되어서는 안된다. 팬들이 보시기에 강원 축구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하겠다."
과거 강원의 축구는 실점이 많은 게 단점이었다. 이 때문에 공격축구 특성이 희석되기도 했다. 이에 최 감독은 "지난 과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가 부임한 이상 '잃는 게 많은 공격축구'보다 '잃는 것도 없는 공격축구'로 변신하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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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막바지 승강플레이오프에만 집중하느라 '숲'을 볼 여유가 없었던 최 감독은 한발짝 떨어져 전체를 보니 정신 개조가 급선무라 판단했다. 이른바 '밥상머리' 예절 교육을 하듯 처음부터 기본을 가르치는 심정으로 동계훈련을 보내왔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외국인 선수 전력 구성이 늦어졌고, 팀 체질을 바닥부터 개선하느라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을 터. 하지만 최 감독은 '행복'이란 단어를 더 앞세웠다. 이른바 '궁합' 잘 맞는 사람들과 축구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에게 행복감을 준 이는 바로 이영표 대표이사다. "감독을 믿어주고,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마인드를 가진 구단 수뇌부와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엔도르핀을 돌게 한다. 이런 구단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 FC서울에서 황금기를 보낼 때 구단측과의 '찰떡궁합'을 경험했던 최 감독으로서는 정말 오랜 만에 느껴보는 '일할 맛'이라고 한다.
지금도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의 섭외 요청을 받고 있다는 최 감독은 "예능으로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좋지만, 달라진 강원 축구를 보여드리는 게 더 행복하다"며 '천생 축구인'의 행복을 재차 강조했다.
밀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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