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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전반: 결정적 찬스 놓친 아쉬운 45분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6분 이청용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윤빛가람에게 연결됐으나 슈팅이 위로 떴다. 전반 7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벗어났다.
전반 20분 김인성이 아깝게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이청용의 킬패스를 이어받아 결정적인 1대1 찬스,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크로컴비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김인성이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전반 41분 고명진이 뒤로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윤빛가람의 날선 오른발 슈팅마저 또다시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울산은 전반 58%의 점유율과 함께 8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1개의 유효슈팅에 그친 멜버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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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비욘 존슨 멀티골-원두재 연속골, 교체카드 적중!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명진 대신 비욘 존슨, 오른쪽 풀백 설영우 대신 김태환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멜버른 역시 로턴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분 니시카와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조수혁이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5분 이후 울산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후반 6분 비욘 존슨이 머리로 떨군 볼이 주니오까지 연결됐으나 상대 수비가 걷어내며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8분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김인성이 머리로 정확하게 떨궜고, 이어진 주니오의 왼발 슈팅이 또다시 크로컴비의 손에 막혔다. 후반 12분 멜버른의 역습에서 로하스의 패스에 이어 로턴이 쏘아올린 날카로운 슈팅을 조수혁이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14분 김인성이 뒷공간을 허물고 들어가는 순간 크로컴비 골키퍼가 볼을 잡아냈다. 후반 16분 주니오의 패스에 이은 김인성의 발리슈팅이 또다시 빗나갔다. 우세한 경기에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20분 기다렸던 울산의 골이 마침내 터졌다. 시작점은 AFC가 16강전을 앞두고 주목한 '축구천재'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의 슈팅이 멜버른 수비를 맞고 굴절된 볼이 비욘 존슨 앞에 떨어졌다. 비욘 존슨이 '원샷원킬'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왼발 원터치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후 멜버른은 어린 선수들을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울산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김도훈 감독은 이청용 대신 원두재를 투입했다. 윤빛가람의 프리킥에 이은 원두재의 프리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쐐기포였다. 교체카드가 잇달아 맞아들었다.
후반 35분 김인성의 벼락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6분 김인성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2-0 우세에도 불구하고 골을 향한 뜨거운 집념은 이어졌다. 후반 37분 울산은 김인성 대신 정동호가 투입되며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40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근호가 머리로 돌려놓은 볼을 비욘 존슨이 또다시 밀어넣었다. 비욘 존슨의 2경기 연속 멀티골과 함께 울산이 3대0 완승을 꿰찼다. 울산이 2012년 ACL 우승 이후 무려 8년만에 8강행 꿈을 이뤘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에 부임한 2017년 이후 호주 A리그 팀을 상대로 9경기 7승2무, 무패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울산은 카타르 도하 입성 후 조별리그 포함 6연승을 달렸고, 6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렸다. 6경기 연속 2골 이상을 기록한 팀은 2013년 광저우 에버그란데 이후 7년만에 울산이 처음이다. 광저우는 2013년 파죽의 골 퍼레이드속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앞선 16강전에선 중국 슈퍼리그 강호 베이징 궈안이 FC도쿄를 1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현지시각 8일 오전 11시30분 대진 추첨을 통해 울산의 8강전 상대가 결정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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