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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빛이었다. 윤빛가람이 눈부신 멀티골로 울산 현대의 16강행을 견인했다.
주니오가 원톱으로 나섰고 김인성, 이상헌, 이청용이 2선에 섰다. 신진호와 윤빛가람이 더블 볼란치로 섰고, 박주호-불투이스-김기희-설영우가 포백라인에 포진했다. 조수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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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골을 향한 울산의 분투가 시작됐다. 전반 12분 이상헌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하나토의 가슴에 안겼다.
그러나 위험 지역에서 수비라인의 불안감이 이어졌다. 전반 13분 불투이스와 골키퍼 조수혁의 호흡이 어긋나며 또다시 골문을 비운 채 위기를 맞았다. 레안드로의 슈팅을 울산 수비진이 몸 던져 막아냈다.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전반 24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에 이어 주니오가 필사적으로 발을 뻗었으나 불발됐다. 전반 27분 윤빛가람의 날선 코너킥에 이은 불투이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김도훈 감독은 전반 37분 빠른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헌 대신 퍼스 글로리전 '맨 오브 더매치(MOM)' 베테랑 고명진을 투입했다. 고명진이 들어가자 볼이 돌기 시작했다.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바이시클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4분 윤빛가람을 다급하게 막아서던 상대 수비 오우마리가 파울을 범했다. 윤빛가람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해결했다. 대포알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하이 선화전 멀티골에 이어 ACL 3호골을 기록했다. 울산은 66.7%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8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도쿄는 3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1-1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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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도쿄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타 히로타카 대신 도쿄에서 8시즌을 뛴 '주장' 히가시 케이고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초반부터 도쿄는 강한 압박으로 나섰다.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우마리가 조수혁에게 쇄도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8분 모리시게가 팔꿈치로 불투이스를 가격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16강행을 조기확정 지으려는 울산의 공세도 뜨거웠다. 후반 10분 왼쪽 측면을 허물어낸 김인성의 슈팅,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이청용의 크로스가 아쉽게 불발됐다. 울산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자 FC도쿄는 후반 17분 FC서울 출신 다카하기와 브라질 에이스 아다일톤을 투입했다.
후반 19분 설영우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0분 고명진이 내준 볼을 이어받은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이 벗어났다. 후반 22분 도쿄 레안드로의 슈팅은 조수혁이 잡아냈다.
후반 25분 김도훈 감독은 박주호와 이청용을 빼고 김태환과 비욘 존슨을 투입했다.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11월 A매치 직후 카타르에 입성해 29일 선수단에 합류한 '국대' 김태환이 처음으로 ACL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은 후반 37분 신진호, 김인성을 빼고 원두재, 이근호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소진했다. 후반 38분 FC도쿄 아다일톤의 벼락같은 슈팅이 골대를 넘긴 직후 후반 40분 윤빛가람의 오른발이 다시 한번 번쩍 빛났다. 원두재의 패스를 이어받아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2대1,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울산은 FC도쿄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13점, 4연승을 달리며 조1위로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지었다. 퍼스 글로리전을 앞둔 FC도쿄는 승점7로 상하이 선화와 마지막까지 16강행을 치열하게 다투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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