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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학범호가 이집트 원정 2연전을 마쳤다. 결과는 1무1패.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모처럼 치른 공식 경기인만큼 얻은 것이 많았다. 특히 유럽파들이 총출동한 '최강' 브라질전(1대3 패)에서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과거 대회를 보면 18인의 엔트리는 대개 골키퍼 2명, 수비수 5~6명, 미드필더 6~7명, 공격수 4~5명으로 구성됐다. 김학범호는 4-2-3-1을 메인으로 쓰는 만큼 공격수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미드필더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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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2선이다. 김학범호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2선에, 능력있는 경쟁자들이 추가로 가세했다. 일단 A대표팀 자원인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엄원상(광주FC)은 안정권이다. 여기에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김 감독의 머릿속에서는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 지워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이강인의 발탁을 원한 바 있다. 이강인도 올림픽행을 원하는 만큼, 본선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앙 공격형, 측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윙백까지 뛸 수 있는 '꽃미남' 정승원(대구FC)도 멀티플레이어라는 특장점을 앞세워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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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한두자리인데, 이동경(울산) 김대원(대구FC) 조영욱(FC서울) 정우영에 송민규(포항), 그리고 이승우까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동경과 김대원은 그간 김학범호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정우영은 중앙과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송민규는 최근 가장 핫한 선수다. 이승우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특히 이승우는 팀플레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큰 경기 경험에 한방이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김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변수'다.
물론 엔트리의 가장 큰 변수는 와일드카드다. 정승현(울산) 박지수(광저우 헝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이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어떤 포지션의 어떤 선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본선 엔트리는 또 한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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