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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김학범호 18인 엔트리 전쟁 중간 점검, 변수는 '이승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1-18 05:3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학범호가 이집트 원정 2연전을 마쳤다. 결과는 1무1패.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모처럼 치른 공식 경기인만큼 얻은 것이 많았다. 특히 유럽파들이 총출동한 '최강' 브라질전(1대3 패)에서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김학범호의 이번 2연전 체크포인트는 새 얼굴, 특히 유럽파 점검이었다. 설영우(울산 현대) 김강산(부천FC)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에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 김정민(비토리아) 이재익(앤트워프) 김현우(이스트라) 등 그간 발탁되지 않은 유럽파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물론 6명이 A대표팀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었지만, 최종 엔트리 선발을 위해 한번쯤 봐야 하는 얼굴들이기도 했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명단을 발표하며 "유럽파는 마지막 점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유럽파까지 모두 지켜보며 사실상 볼 선수들은 다 봤다. 물론 연령별 대표팀인 만큼 내년 시즌 갑작스레 '뉴 페이스'가 떠오를 수도 있지만, 이제 김학범호는 새로운 자원을 찾는 것보다는 추리는데 집중해야 할 때다.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총 18명. 골키퍼 2명에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는 단 13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점검한 선수들의 숫자가 50여명에 이르는 만큼,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과거 대회를 보면 18인의 엔트리는 대개 골키퍼 2명, 수비수 5~6명, 미드필더 6~7명, 공격수 4~5명으로 구성됐다. 김학범호는 4-2-3-1을 메인으로 쓰는 만큼 공격수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미드필더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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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간 점검을 해보면 골키퍼와 최전방은 윤곽이 거의 나왔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 현대)이 넘버1, 백업은 안준수(수원 삼성)가 유력해 보인다. 리그에서 조현우(울산)에 필적한만한 골키퍼로 자리잡은 송범근은 이번 대회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최전방에는 오세훈(상주 상무)과 조규성(전북)의 선발이 유력하다. 오세훈은 높이와 힘이라는 확실한 무기에 연계 능력까지 갖추며 한발 앞서는 모양새고, 조규성은 최근 경기력이 다소 아쉽지만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과 활동량이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수비진에서는 A대표팀으로 월반한 정태욱(대구FC)이 가장 앞서고 있다. 이 중 좌우 풀백에서는 김진야(FC서울)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정태욱은 다소 불안한 센터백 자원 중 가장 안정감을 갖고 있다. 높이와 힘, 리딩이 좋다. 김진야과 강윤성은 멀티 능력이 돋보인다. 김진야는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소화하는데다, 때에 따라서는 공격수로 올라갈 수도 있다. 강윤성은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번 명단에서 주목을 받았던 설영우 이재익 김현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결국 기존 자원들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센터백은 이상민 김태현(이상 서울 이랜드) 김재우(대구FC)가, 좌우 풀백에서는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윤종규(FC서울)가 경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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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허리진이다. 우선 3선에서는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제2의 기성용' 원두재(울산)가 붙박이다. 최근 A대표팀 발탁으로 선발되지 않았지만, 김 감독의 총애를 받는 선수다. 성남FC의 김동현도 선발 경쟁에서 앞서는 모습이다. 김동현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으면 티가 나는 그런 선수다. 3선에서 한명이 더 발탁된다면 이승모(포항 스틸러스)가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인다. 백승호와 김정민, 두 유럽파는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감각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2선이다. 김학범호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2선에, 능력있는 경쟁자들이 추가로 가세했다. 일단 A대표팀 자원인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엄원상(광주FC)은 안정권이다. 여기에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김 감독의 머릿속에서는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 지워지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이강인의 발탁을 원한 바 있다. 이강인도 올림픽행을 원하는 만큼, 본선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앙 공격형, 측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윙백까지 뛸 수 있는 '꽃미남' 정승원(대구FC)도 멀티플레이어라는 특장점을 앞세워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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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한두자리인데, 이동경(울산) 김대원(대구FC) 조영욱(FC서울) 정우영에 송민규(포항), 그리고 이승우까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동경과 김대원은 그간 김학범호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정우영은 중앙과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송민규는 최근 가장 핫한 선수다. 이승우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특히 이승우는 팀플레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큰 경기 경험에 한방이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김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 '변수'다.

물론 엔트리의 가장 큰 변수는 와일드카드다. 정승현(울산) 박지수(광저우 헝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이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어떤 포지션의 어떤 선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본선 엔트리는 또 한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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