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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황 콤비' 선제골 합작, SON은 케인이 됐고, 황의조는 SON 처럼 움직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1-15 09:00


손흥민과 황의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태극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28)이 도우미로 변신했다. 벤투호 원톱 황의조(28·보르도)의 선제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했다. '1992년생 듀오'가 멕시코 골문을 먼저 열었다. 벤투호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케인 처럼 움직였고, 황의조는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역할을 했다.

한국 축구 A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윙어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시작했다. 최전방 원톱은 황의조였다.

두 콤비의 선제골은 전반 21분에 나왔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무너트렸다. 빠르게 라인을 따라 돌파한 후 자로 잰듯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멕시코 골대 앞으로 달려들어간 황의조에게 '맞춤' 배달됐다. 황의조는 힘들이지 않고 오른발로 톡 갖다댄 게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밥상'을 잘 차려주었고, 황의조가 잘 받아 먹었다.

벤투호의 간판 스타 손흥민은 대표팀에선 골 욕심 보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는 역할을 자처한다. 전반 36분에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해 오른발로 롱 크로스를 연결해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프리롤 처럼 움직인다. 좌우 측면으로 자유롭게 위치를 변경하고, 허리 가운데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낸다. 또 공격 뿐아니라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이런 역할이 토트넘의 간판 케인과 매우 유사하다.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무한 책임감을 강조한다. 스스로 A대표팀 차출에 책임을 느끼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혼자 빛나기 보다 동료들에게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

벤투호는 이날 멕시코를 맞아 경기 주도권을 내준 채 힘든 경기를 치렀다. 우리나라(38위)보다 FIFA랭킹이 27계단 앞선 멕시코(11위)는 강한 압박을 통해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태극전사들은 멕시코의 높은 전방 압박에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과 멕시코의 골결정적 부족으로 선제 실점은 없었다. 경기 주도권을 넘겨준 상황에서 황의조와 손흥민의 합작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후반 15분에도 최전방으로 달려나가는 황의조에게 멋진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 장면은 토트넘의 케인이 손흥민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과 흡사했다. 손흥민은 케인 같았고, 황의조는 토트넘의 손흥민 같았다. 황의조가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던 게 아쉬웠다. 이번 멕시코전은 비록 2대3 역전패를 했지만 손흥민-황의조 콤비의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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