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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잔류 경쟁…부산-성남-인천 3파전으로 압축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10-18 16:36 | 최종수정 2020-10-19 06:29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1부리그 잔류 경쟁이 부산-성남-인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주말 K리그1 25라운드에서 2개 팀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른바 '생존리스트'에서 하나씩 지워져 나가는 형국이었다. 생존 커트라인은 승점 28점이었다.

17일 FC서울-성남FC전에서 서울이 조영욱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28을 확보하며 먼저 탈출했다.

전날(16일)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원FC에 1대3으로 패하며 최하위(승점 21)에 머물면서 상위팀들에게 다소 여유가 생겼고 서울은 예상보다 일찍 잔류를 확정했다.

18일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서는 수원 삼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은 이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서 득점없이 비기며 서울과 같은 승점 28을 획득했다.

각각 승점 1점. 만족스럽지 않지만 부산에게도 그리 나쁠 게 없는 결과였다. 부산은 승점 25(5승10무1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인천(승점 21)과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다.

무득점 결과만 놓고 보면 싱거웠지만 제법 '혈투'였다. 부산은 물론이고 수원도 '수원다움을 보여주자'며 승점 3점을 목표로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승점이 절실한 부산이 경기 시작부터 강한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 출전 명단 상으로는 4-2-3-1 포메이션이지만 사실상 3백이었다. 베테랑 미드필더 박종우를 뒷선으로 내리는 대신 측면 수비수 김문환과 이상준을 바짝 끌어올려 공격 숫자를 늘렸다.


부산은 의도대로 주도권을 먼저 가져갔다. 전반에 여러차례에 걸쳐 득점이 가능한 장면을 만들어 냈지만,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슈퍼세이브가 야속했다.

후반에는 양상이 좀 달라졌다. 수원이 부산에 대한 대처법을 찾아내면서 빼앗긴 주도권을 찾아오는 모습이었다. 후반 10분 이후로 접어들면서 양 팀 선수들의 충돌 강도가 점차 강해졌다.

거친 태클과 볼터치를 주고 받으며 감정이 격해지는가 싶더니 결국 20분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뒤엉켜 대거리를 하는 험악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처럼 혈투를 벌이는 사이 부산과 수원은 '사이좋게(?)' 경고 3장씩 나눠갖는 결과를 낳았고, 후반 42분 수원 이기제가 경고를 1개 더 받았다.

헛심 혈투 끝에 마지막에 웃은 쪽은 잔류를 확정한 수원이었다. 그래도 부산은 성남FC(승점 22), 인천에 비하면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라 약간의 여유는 있다.

공교롭게도 남은 일정이 잔류 경쟁 대상인 인천과 성남과의 경기다. 이들 2경기에서 비기기만 하더라도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다음 주말 부산-인천의 26라운드가 잔류 경쟁 최종전이 될 가능성도 높다. 부산의 이기형 감독대행은 "인천이 비겨도, 져도 안 된다는 생각에 강하게 나올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색깔 그대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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