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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한곳에 모아졌다. 울산, 이 팀의 감독이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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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온(come on), 조현우!" "나이스!" 불투이스는 조현우의 선방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를 불어넣었다. 비욘 존슨, 원두재, 윤빛가람이 골망을 흔들 때마다 누구보다 뜨겁게 환호했다. 포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실축 장면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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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승부차기 때도 온국민이 하나가 돼 마음을 모아 응원하지 않았나. 승부차기는 기운을 모두 함께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 뜨거운 승부는 우리 팀이 다시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파아널라운드에서 하나 된 힘을 더욱 배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후 구단 영상 인터뷰에서 불투이스는 "내 생애 최고의 승부차기였다"면서 "(김)인성한테 소감을 물어보라"고 슬쩍 발언권을 떠넘겼다. 김인성은 "지옥과 천국을 오간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영리한 슈팅으로 이날의 히어로가 된 홍 철은 "울산에 온 지 3개월 밖에 안돼 안차려고 했는데, 주니오가 등을 떠밀었다. 수원에서 PK를 잘 차는 (염)기훈이형을 따라차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소감을 내놨다. FA컵 결승행이라는 결과도 훌륭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하나로 똘똘 뭉쳐 기어이 승리를 이끌어낸 '원팀의 과정'이 더욱 훌륭했다.
김도훈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파이널라운드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하나"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전했다.
'원팀' 울산은 27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지는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에서 파이널A 첫 경기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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