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리버풀 캡틴의 품격' 헨더슨→로브렌에게 보낸 뭉클한 이별선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9-10 01:14


데얀 로브렌 SNS

'리버풀 캡틴' 조던 헨더슨이 팀을 떠난 동료, 데얀 로브렌(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게 보낸 작별편지와 선물이 팬들 사이에 훈훈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브렌은 10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헨더슨이 보내온 '깜짝' 작별선물을 공개했다.

2014년 사우스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크로아티아 국대 센터백' 로브렌은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버질 판다이크가 급부상하면서 설 땅을 잃었다. 리버풀의 감격 우승 직후 6년간 정든 팀을 떠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1090만 파운드(약 170억원)의 이적료로 러시아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헨더슨은 로브렌에게 따뜻한 작별 편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레플리카)를 똑같이 만들어 선물했다. 트로피 아래 우승 스쿼드 전원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로브렌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SNS에 찍어 올렸다. 헨더슨이 리버풀 로고가 박힌 편지지에 써보낸, 가슴뭉클한 작별편지도 함께 공개했다.

'데얀, 우리가 여기 함께 있는 동안 네가 없는 리버풀은 생각한다는 건 불가능했어. 솔직히 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돼. 너는 그렇게 우리팀에서 엄청난 선수였고, 우리팀이 우승하고 챔피언이 되고, 여기까지 올 때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였어. 나는 네가 함께 경기를 뛰는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해. 우리팀에도,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너는 늘 라커룸에서 계속 싸울 수 있는 투쟁심과 위닝멘탈리티를 불어넣는 선수였어. 힘든 시기에도 언제나 넌 그곳에서 늘 모두와 함께 해줬지. 언제나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팀을 잘 이끌어가게 도와주며 네가 만든 차이들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거야. 주장 완장을 차지 않았어도, 넌 언제나 스스로 주장이었어. 우리 모두 너를 존경했어. 그라운드 밖에서도 너의 존재감은 정말 컸어. 나는 벌써 네가 그립다. 네가 다시 멜우드 훈련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계속 기대할 것같아. 우리를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준 데 대해 우리가 얼마나 네게 고마워하는지 알았으면 해. 어떻게 고맙다는 말을 할지 모르겠어. 너와 네 가족이 필요할 때 언제나 함께 할게. 행운을 빈다. 그리고 우리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리버풀에 여전히 브라더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편지의 마지막은 영원한 리버풀의 구호, YNWA(You will Never Walk Alone)이었다.

로브렌은 '캡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시한번 고마워. 영원히 ♡…'라며 감동 소감을 전했다.

따뜻한 심장을 지닌 '캡틴' 헨더슨이 왜 그리도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인지를 다시금 보여줬다. 리버풀 주장의 품격을 다시금 증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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