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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 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기대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이어가며,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에 승점 5점 뒤진 3위(승점 30)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기는 하지만, 시즌 전 예상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표다. 그 사이 구단 안팎에서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결국 황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스포츠조선 8일 단독보도> 황 감독과 대전은 남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상호 합의를 마쳤다.
황 감독의 사퇴는 단순한 감독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서 언급한대로 황 감독은 새 출발하는 대전의 초대 감독이었다. 초대 감독은 신생팀의 얼굴이다. 팀의 비전을 설정하고 방향을 이끈다. 그래서 초대 감독으로 거물 혹은 새 인물로 택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이 파리목숨에 비유되기는 하지만, 초대 감독만큼은 비교적 많은 시간을 보장 받고, 실제로 보장 해준다. 하지만 대전은 칼을 빼들었다. 승격을 위해서라고 하나, K리그 역사상 1년도 되지 않아 물러난 초대 감독은 두명 밖에 없다. 아무리 황 감독의 선택이었다고 해도, 대전 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벌써부터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거론되는 감독마다 능력 보다는 누구 측근, 지인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그런 감독으로는 안된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의 명문 구단으로 도약을 꿈꾸는 대전은 지금 어쩌면 구단의 역사를 좌우할 중요한 기로 앞에 서 있는지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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