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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은 지난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토트넘에서 보내는 여섯번째 시즌. 매 시즌 진화하는 손흥민인 만큼 올 시즌 또 한번의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도전한다. 출발부터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성공적인 프리시즌을 보냈다.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매 여름 마다 강행군을 펼쳤던 손흥민은 온전히 프리시즌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 부상과 재활의 여파로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프리시즌 4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득점이었다. 팀 공격의 중심임을 재확인했다. 비중은 더 커졌다. 행동반경이 더욱 넓어지며 전체적으로 토트넘 공격에 관여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프리시즌 기록한 9골 중 무려 6골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 초기에는 사실상 하프 윙으로 뛰었다.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며, 수비 비중이 커졌다. 인터셉트 등 수비 지표가 확 부각됐다. 물론 여전히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손흥민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마무리다.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매 시즌 담보할 수 있는 측면 공격수는 그리 많지 않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부상 후 비로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이후 토트넘의 에이스 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을 통해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서 케인 못지 않은,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 선수로 입지를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최다골은 2016~2017시즌 기록한 14골이다. 올 시즌은 이를 뛰어넘어 개인 최다골에 도전할 수 있는 무대다. 상황은 좋다. 일단 올 시즌 초반은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가 없다. 한국을 오가는 스케줄 없이 팀에만 집중할 수 있다. 13일부터 29일까지 16일간 무려 7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9월 스케줄만 부상 없이 잘 넘긴다면, 또 한번의 역사를 쓸 수 있다. 손흥민에게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올 시즌이 그 '픽'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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