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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계의 시선이 '쌍용'의 역사적인 재회에 쏠린 사이 '대팍'에선 역사에 남을 경기가 펼쳐졌다.
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한 기록을 보면, 양팀 합계 10득점은 프로축구 통산 1경기 양팀 합계 최다득점과 타이다. 2000년 10월 11일 전남-수원전(3대7) 2004년 7월 18일 대전-부산전(6대4), 2018년 8월 19일 전남-수원전(6대4)에서 이날과 같은 10골이 나왔다.
야구장에서 볼 법한 6대4 스코어에 팬들은 흥분했다. '광주와 대구는 왜 야구를 했냐' '진정한 노빠꾸 레전드 경기다'라고 반응했다.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FC바르셀로나를 8대2로 꺾은 '가르마 대첩'을 떠올리며 '6대4 가르마 대첩'이라고 이름 붙인 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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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경기 기록원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 같다. 추가시간 포함 9.9분당 1골씩 나왔을 뿐 아니라 특정 선수가 몰아넣지 않고 광주 5명(펠리페2, 아슐마토프, 윌리안, 임민혁 김주공) 대구 3명(세징야2, 데얀, 에드가) 총 8명이 릴레이 득점했다.
지난 3경기 연속 득점이 없던 대구는 시원하게 골 갈증을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대구가 자랑하는 외국인 트리오가 모두 골맛을 봤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골을 내주면서 구단 통산 200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또 미뤄야 했다.
광주는 창단 첫 '10득점'으로 '10주년' 기념 선물을 받았다. 광주가 6골 이상을 넣은 건 2012년 6월 23일 전남전 이후 이번이 처음. 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린 광주는 11위에서 7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6위 강원FC와의 승점차는 1점이다.
이날 팀 득점 상황 때마다 세리머니 대신 특정 선수에게 전술적 지시를 내릴 만큼 간절한 자세로 경기에 임한 광주 박진섭 감독은 '6골'보다는 "승점 3점이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앞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오늘 많은 실점을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말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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