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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올 시즌 강원FC는 다른 구단과 달리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엄밀히 따지면 한 명 있다. 등록 선수 중에 지난해 시즌 중 데려온 일본 출신의 나카자토 다카히로라는 선수가 있긴 하다. 하지만 현재는 전력 외로 분류돼 있다.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무리 김 감독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호소해도 상황이 금세 달라지거나 외국인 선수가 덜컥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강원FC라는 구단의 근본적인 특성에 기인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명색이 '프로구단'이지만, 구단의 재정 확보나 지출, 마케팅, 행정, 운영 등 여러 면에서 '도민구단'의 한계라는 게 엄연히 존재한다.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이런 한계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시도민 구단이 팀을 꾸리기가 전에 없이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시도 재정의 상당 부분이 이를 복구하거나 시도민 건강 및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거나 사용될 예정이다.
한 축구인은 "강원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게 당장 직원들의 급여를 주지 못하거나 하는 그런 차원의 어려움은 아니다. 다른 기업구단에 비해 넉넉치 못한 것으로 안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이다.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면, 내년 쯤에는 직접적으로 구단 운영 자체에 제한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강원은 현 상태로 계속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냉정히 말해 '우승'같은 거창한 목표를 내세울 입장이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파이널A 진입'이 강원이 바라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최상의 목표치다. 이게 프로무대에서 경쟁하는 도민구단 강원의 현실이자 한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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