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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데얀(39·대구FC). 그에게 2019년은 악몽 같았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10년 이상 뛰면서 3골(1도움)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출전 엔트리에도 자주 들지 못했고, 타 구장 관중석을 찾기도 했다.
데얀의 장점은 공격수로서 '킬러 본능'이었다. 상대 골문 앞 골박스 내에서 골결정력은 역대 최고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입성한 첫해 19골을 시작으로 FC서울과 수원 삼성을 거치면서 작년을 빼곤 매년 10골 이상씩 터트렸다. 2012년 서울 시절엔 한해 31골을 몰아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구FC가 데얀에게 요구한 게 골박스 내에서의 득점이었다. 대구FC는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이라는 훌륭한 공격 트리오를 만들었다. 하지만 데얀은 또 다른 색깔의 공격 옵션이다. 조광래 사장은 수원에서 어려움에 처한 데얀을 데려오면 분명히 팀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조 사장은 구단주 권영진 대구시장을 설득해 대구FC를 지금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최고 수준의 홈구장(대팍)을 성공적으로 열었고, 무엇보다 대구FC 만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 축구'를 만들었다. 기업구단에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시민구단 예산 범위 안에서도 탄탄한 선수 구성이 가능한 건 조 사장의 선수를 보는 시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정태욱을 영입해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백을 만들었고, 수원 삼성에서 존재감이 사려졌던 데얀을 부활시키고 있다.
수원 삼성에서부터 데얀을 지켜봤던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데얀이 자기 몫을 해줄 거라는 생각이 늘 있다. 헤딩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클래스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장신(1m91) 공격수 에드가(대구)는 잔부상이 잦은 편이다. 따라서 데얀이 뒤를 받치고 있으면 언제라도 에드가를 대신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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