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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우승파티' 이튿날, 리버풀 도심은 쓰레기장이 됐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28 11:59


화면캡처=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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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아랑곳 하지 않은 광란의 축제, 뜨거운 우승 파티 이튿날 리버풀 도심 풍경은 참혹했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맨시티전에서 첼시가 2대1로 승리하면서 30년만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7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1위 리버풀(승점 86), 2위 맨시티(승점 63)의 승점차가 23점이 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1989~1990시즌 이후 30년만이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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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에 30년만의 우승 한을 푼 리버풀 팬들의 기쁨은 상상초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연일 거리로 쏟아져나온 팬들의 주말 축하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머지사이드 경찰과 시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영국 대중일간 메트로 등 일련의 현지 매체들은 28일(한국시각)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전날 밤 광란의 축제, 그 이후 쓰레기더미로 변한 광장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비닐봉지, 플래카드, 맥주캔이 도심을 뒤덮었다. 팬들은 홈구장인 안필드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응원가를 부르고 폭죽을 쏘고 행진을 이어갔고, 리버풀의 랜드마크인 '유네스코 문화유산' 로얄 리버 빌딩에서 불꽃놀이를 펼치다 발코니에 불이 붙는 사고까지 났다. 피어헤드(리버풀 중심가)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 20대가 넘는 앰뷸런스가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2시까지 경찰 헬리콥터가 상공을 돌며 해산을 요구했지만 30년만의 우승에 제대로 흥에 취한 서포터, 시민들을 제어하기는 역부족. '사회적 거리두기'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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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구단은 시, 경찰 당국과 공동으로 낸 성명서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도심에 쏟아져나왔고, 금요일 밤 일부 관중들은 사회적 거리를 무시하고 공공의 안전을 위협했다"면서 "우리시는 여전히 코로나19 위기속에 있고, 이런 행동들은 전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코로나19 2차 위기가 경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껏 우리가 참고 이뤄온 성과들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이 보장되는 시기에, 우리는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축하하는 승리 퍼레이드를 치르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때까지는 우리 시와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머지사이드 경찰 당국은 "일부 소수의 군중들의 행동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범죄수준이었다. 우리 시와 리버풀 구단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면서 "폭력 혐의로 15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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