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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관중有잼] 군입대 전 마지막 경기 안양 이정빈, 천금 선취골과 보라색 머리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5-24 16:56


김형열 감독과 진한 포옹을 하고 있는 이정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은 시즌 초반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내용이 나쁘진 않았지만, 2연패.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경남은 더 급하다. 설기현 감독을 데려오면서 K1 승격의 야심찬 출발을 하는 듯 했다. 제주와 함께, K2의 양강으로 꼽혔다. 하지만, 출발은 너무 좋지 않다. 3경기에서 1무2패. 단 1승도 없다.

1승이 절실했다. 당연히, 물러설 수 없었다.

안양은 이 경기가 끝나면 또 다른 악재가 있다. 공격 핵심 중 하나인 이정빈이 군에 입대한다. 25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안양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경기였다.

초반 분위기는 경남의 일방적 페이스였다. 스피드가 좋은 백성동과 황일수가 정신없이 몰아부쳤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안양은 잔뜩 웅크리면서 경남의 파상공세를 막아야 했다.

기회가 왔다. 전반 21분, 결정적 찬스가 왔다. 경남 수비진의 패스 미스가 있었다. 상대 진영 중앙에 있던 이정빈 앞으로 갔다. 뛰어난 스피드를 지닌 그가 놓칠 리 없었다. 질풍같은 드리블 이후 골키퍼와 1대1 찬스.

경남 골키퍼 손정현의 움직임을 파악한 뒤 여유롭게 슛을 때렸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 위기의 순간에 나온 결정적 선취골이었다.


이정빈은 벤치로 달려들어 그대로 김형열 감독과 포옹을 했다. 안양의 상징색깔 보라색 염색머리가 햇볕에 유난히 빛났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정빈은 삭발식을 할 예정이다. 다행히 일부러 검은색 염색은 할 일이 없다.

'센스'있게 윗머리만 보라색 염색을 했기 때문이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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